내용요약
물류 현장 사망사고 발생…원청 직접 교섭 요구 충돌 격화
삼성 ‘45조 논쟁’·현대차 파업 압박…이익 배분 갈등 확산
노조 집회 과밀·교통 혼잡까지…현장 안전 리스크 부상
CU 물류센터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의 노조 집회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ChatGPT생성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CU 물류센터 화물연대 노조 집회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노사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졌다. 배송 기사의 성과급과 임금, 직접 교섭을 둘러싼 갈등이 생산과 물류 현장을 넘어 기업의 ‘안전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노조도 성과급 지급을 놓고 잇달아 파업 압박을 이어가면서 기업의 이익과 성과급을 둘러싼 충돌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같이 노조와 기업간 충돌이 격화되면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 CU 물류센터 사망사고…직접 교섭 충돌 격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2.5톤 화물차와 조합원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현장은 경찰과 노조 간 대치가 이어지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화물연대는 CU 본사인 BGF리테일과 물류 계열사 BGF로지스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물류가 다단계 계약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이 2주 이상 이어지면서 편의점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점주들의 피해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 ‘45조 논쟁’…현대자동차, 파업 리스크 상시화
삼성전자도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 측은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수치에 노조 요구를 단순 적용하면 계산은 다음과 같다. 300조원×15% = 45조원, 이른바 ‘45조 성과급’은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시장 추정치에 노조 요구를 대입했을 때 도출되는 최대 추산 규모다.
그럼에도 이 숫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 자체가 기업 자금 운용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45조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 11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 약 37조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급 여부와 별개로 이 정도 규모의 현금 보상 요구는 투자와 배당, 비용 구조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반복되는 임금 협상과 파업 압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협상 과정에서 파업 가능성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임금 구조 속에서도 추가 요구가 이어지며 생산 차질 우려가 상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은 생산 계획과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현장 과밀·충돌 위험…집회 안전 리스크 확산
이처럼 노조와 기업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사업장 일대에서 노조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평택 방향의 열차표는 이미 매진된 상태로 집회 참가 인원이 집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소에도 혼잡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인파가 겹칠 경우 사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CU 물류센터 집회 현장의 사망사고처럼 집회 현장에서 차량 이동과 인파가 충돌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집회 규모 확대에 비해 안전 관리 체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갈등이 격화될수록 물리적 충돌 가능성 역시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CU 물류센터 사망사고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쟁, 현대차의 파업 압박은 서로 다른 사건이지만 성과급과 임금 인상, 직접 교섭 요구를 둘러싼 갈등이 생산과 물류를 넘어 현장 안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이제 더 이상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이익 배분을 둘러싼 논쟁은 ‘갈등’을 넘어 ‘위험’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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