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이 노점상 음식을 먹고 있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길거리 노점 음식 위를 비둘기들이 돌아다니며 음식을 쪼아 먹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야외 판매 음식의 위생 관리 실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에는 닭꼬치와 어묵, 소시지, 핫도그, 계란빵 등이 진열된 노점 판매대 위를 비둘기 두 마리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비둘기들은 음식을 밟거나 쪼아 먹었지만, 판매대에는 덮개나 차단 장치가 없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노점 주인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영상을 촬영한 A 씨는 “촬영 직후 비둘기들을 쫓아낸 뒤 가게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상황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노점상 주인은 진열된 음식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음식 판매·진열 시에는 동물 털이나 먼지 등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해 덮개나 뚜껑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동식 노점이나 트럭 형태의 판매대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 단속과 위생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야외 노점 판매대에 대한 덮개 설치 의무를 보다 강화하고, 정기적인 위생 점검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환경부는 위생 문제와 개체 수 증가 등을 이유로 도심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주요 공원과 광장 38곳을 ‘집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이달부터 단속을 강화해 위반 시 1회 20만원, 3회 이상 적발 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도심 비둘기가 일상생활 속에서 전파할 수 있는 병원균의 위협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건강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도심 비둘기의 약 52.6%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클라미디아 시타시균’이 검출됐다. 또한 식중독과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캠필로박터 제주니균’ 역시 전체 개체의 69.1%에서 발견돼 그 심각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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