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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뼛속까지 문과생’ 변호사도 일주일 만에 앱 개발 뚝딱…‘바이브 코...

인공지능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이 변호사는 “책에서 요즘은 코딩도 인공지능으로 할 수 있다는 문장을 보고 시도해봤다”며 “이런 앱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인공지능에 물어가며 만들었는데...

‘뼛속까지 문과생’ 변호사도 일주일 만에 앱 개발 뚝딱…‘바이브 코...

바이브 코딩으로 생산성 향상 툴을 직접 만든 류승인 광진구청 주무관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청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범죄 피해자 전담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5년차 변호사 이유림(33) 변호사(법률사무소 로앤이)는 한 달 전 살면서 처음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만들었다. ‘진심의 무게’라는 이름의 이 앱은 클릭 몇번으로 탄원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준다. 이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를 대리하다 보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피해자나 그 주변인에게 써달라고 요청할 일이 잦은데, 피해자는 그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다시 떠올려야 해 고통을 겪는다”며 “피해자 고통을 줄이고, 주변인들에게 더 많은 탄원서를 받고자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소장이나 진술조서에서 피해 사실을 자동으로 추출해 요약해주기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주변인에게 설명하며 탄원서를 부탁할 필요가 없다.

이 변호사는 대학에서 불어불문을 전공한 ‘뼛속까지 문과생’이다. 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적도 없다. 그런 그가 이 앱을 만드는 데 걸린 기간은 단 일주일. 인공지능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이 변호사는 “책에서 요즘은 코딩도 인공지능으로 할 수 있다는 문장을 보고 시도해봤다”며 “이런 앱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인공지능에 물어가며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이게 된다고?’ 싶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만의 앱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자연어로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앱을 만들 수 있는 일명 ‘바이브(vibe) 코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업무와 일상생활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다양한 앱과 도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7년차 공무원인 광진구청 소속 류승인(42) 주무관이 만들어 공개한 ‘한국법령 엠시피(MCP)’도 바이브 코딩으로 탄생했다. 한국법령 엠시피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개별 사례에 대해 질문하면 관련 법 조항과 법률적 해석 등을 제시한다. 류 주무관은 “업무 중 관련 법령과 판례를 찾아볼 일이 많은데, 개별 사례에 적용되는 관련 법이 뭔지, 그 법을 어디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몰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 퇴근 후나 주말에 짬을 내 3개월 정도 걸려 만들었다”며 “예전엔 ‘누가 이런 것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만 했던 걸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 다른 도구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개발 부서 직원이 바이브 코딩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채택해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어승수 엘에스(LS) 인사경영정보팀장은 “비개발자 직원들이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재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챗봇이나 정성적 인사 정보를 통합적으로 조회·분석할 수 있는 인사 에이전트 서비스 등을 개발해 그룹 계열사에서 실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브 코딩의 순기능은 생산성만 있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업무 시간이 줄어들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험담을 전해준 사람도 있다. 사무직 직장인 송아무개(35)씨는 지난 주말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를 위해 원생 상담 일정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조율해주는 앱을 제작했다. 송씨는 “아내가 그 전에는 엑셀로 일일이 상담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빼먹는 일이 잦았다”며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상담 일정을 정리하느라 갓 30개월 된 아이와 보낼 시간을 허비해 속상해하는 걸 보고 자동화 도구를 만들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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