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 기업 파두, 지난 2023년 IPO서 예상매출 허위 공시로 꼼수 상장 논란
IPO 전 스페이스X로부터 발주 중단 사실 알고도 은폐?
오는 19일, 서울남부지법서 1심 공판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기술성장기업으로 지난 2023년 상장하며 반도체 혁신 기술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IPO 과정에서 주요 거래처 발주가 중단됐음을 숨기고 예상매출을 허위 공시했음이 밝혀지며 '꼼수 상장' 비판이 거셌다.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에서도 IPO 당시 미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로부터 발주가 중단됐음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는 팹리스 기업으로, 낸드 메모리 및 SSD 컨트롤러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 팹리스란 자체 생산 없이 기술 개발 후 위탁생산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반도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2023년 파두는 기술성장기업으로 IPO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 수량 625만주 중 156만 2500주가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으로 배정됐으며, 청약 신청 물량이 약 70배에 달하는 약 1억 1000만주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625만주 증자로 약 2000억원의 자본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후 허위매출 공시 의혹이 불거지며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당초 IPO에서 파두는 상장 당해인 2023년 매출을 약 1202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당해 매출은 약 224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괴리율이 8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거래처인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발주가 중단된 사실을 반영하지 않고 매출 추정치를 공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매출 추정치만 이른바 '뻥튀기'한 것도 아니다. IPO에서 파두는 2024년 매출액을 약 3715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매출액은 약 435억원에 그쳤다. 괴리율은 88%에 달했다. 지난 2024년, 투자자들은 매출 추정 허위 공시를 문제 삼아 파두를 서울중앙지법에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해 12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파두 경영진 3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법인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파두 경영진은 주요 거래처로부터 발주 중단을 통보받고도 한국거래소에 허위 매출 소명자료를 제출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혐의를 받는다.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도 발주 중단 사실을 누락하고 신규 거래처 매출 발생 가능성을 과장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파두가 IPO 당시 미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로부터 메모리 발주 중단을 통보받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공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파두가 IPO 심사 통과를 위해 발주 중단 사실을 숨기고 기업공개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 추정치와 실제 매출 간 간극이 너무 심하다"며 "IPO 시 사업성과 기업 자료의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발주 중단 은폐 및 허위 매출 공시와 이에 따른 실제 매출과의 괴리는 투자자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두는 지난 4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파두 사옥[사진=파두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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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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