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한은 제공.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이상 불어나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3천억원 증가해 전월(+3조5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2024년 8월(+9조7천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로 올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한 기타대출은 5조3천억원 늘어 전월(-2조원)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증가 폭은 2021년 7월의 7조9천억원 증가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다. 특히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이 전월 9천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3조4천억원 증가 전환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4조원 늘어 전월(+5조5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천억원 증가해 전월(+2조1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천억원 늘어 전월(+1조4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은 증가 폭이 축소(+2조1천억→7천억원)됐지만 보험(+9천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6천억원), 저축은행(+2천억원)이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하자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목표 미준수 금융사를 매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에 따라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담대가 다시 확대될 수 있고, 신용대출의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 목표 미준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해 관리 계획 이행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하는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권 관계자도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등 자율관리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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