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콜랩 포춘선정[사진=이콜랩]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물 관리’가 AI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0년 전통의 수처리 솔루션 기업 이콜랩(Ecolab)이 전통적인 화학 기업의 틀을 깨고, 한국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정 시장에 냉각 솔루션 공급을 위한 둥지를 틀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S&P 500 편입 기업인 이콜랩은 최근 포춘(Fortune)이 선정한 ‘AI 혁신 기업’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9위에 올랐다. 전통 화학 기업으로는 유일한 순위권 진입이다. 이콜랩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그 미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콜랩 한국지사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냉각수 관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호텔, 식품, 제약·바이오(라이프사이언스) 분야에 집중해온 사업 구조를 AI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력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콜랩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다양한 산업에서에서 검증된 수처리 노하우를 AI 냉각 분야로 빠르게 이식하고 있다. 한국은 사업부 설립 1년 차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국내 유력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 협력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콜랩의 핵심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열기’를 식히는 냉각 효율 최적화다.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냉각 성능을 높이는 화학 물질인 ‘글라이콜(Glycol)’의 효율적 운용과 미생물 오염 방지 등 정밀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전력 사용 효율(PUE)과 물 사용 효율(WUE)을 동시에 잡는 것이 핵심이다.
IT업계에서는 이콜랩의 행보를 단순한 화학 기업의 외연 확장이 아닌, AI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피벗(Pivot)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 가동에 막대한 수자원과 전력이 소모되는 상황에서, 이콜랩의 수처리 최적화 기술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 절감과 ESG 경영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콜랩 관계자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을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현장형 실행 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실증 기지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콜랩 한국지사는 향후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한국을 기반으로 한 성공 사례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K-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거대한 열기를 다스리는 이콜랩의 솔루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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