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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빅테크 주도주 바뀌나…오픈AI·스페이스X가 '메가 상장' 판 흔든다

잠잠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기술 섹터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었던 상장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빅테크 주도주 바뀌나…오픈AI·스페이스X가 '메가 상장' 판 흔든다

스태티스타, 선별적 정상화 단계 접어들어

EY. 2025년 3분기 전 세계 기업공개(IPO) 파이프라인 분포(부문별)스태티스타 Statista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잠잠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기술 섹터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었던 상장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반도체, 디지털 플랫폼 등 기술·미디어·통신(TMT)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픈에이아이(OpenAI), 스페이스엑스(SpaceX), 앤트로픽(Anthropic) 등 초대형 기술 기업의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올해 IPO 시장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메가딜 경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르면 이달 22일(현지시간) 투자설명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픈AI는 최근 투자 유치에서 8520억달러(약 1276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논의 과정에서는 최대 1조달러(약 1390조원) 가치와 최소 600억달러(약 84조원)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IPO 시장은 수치로도 회복세를 보인다. 스태티스타 조사에 따르면 1000만달러 초과 거래 기준 미국 IPO 조달액은 2023년 138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24년 287억달러(약 40조원), 2025년 376억달러(약 52조원), 2026년 401억달러(약 56조원)로 늘어나는 흐름이다. 거래 건수도 2023년 65건에서 2026년 168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6년 조달액은 2021년 2330억달러(약 325조원)의 17% 수준에 그쳐, 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복귀했다기보다 선별적 정상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계·컨설팅법인 EY는 2025년 미국 IPO 시장에서 TMT 섹터가 거래 건수와 조달액 모두를 주도했으며, 조달액 기준 상위 10개 IPO 중 7개가 TMT 기업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TMT는 조달액의 약 40%를 차지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기업공개(IPO) 건수 스태티스타 Statista

스페이스X도 변수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약 750억달러(약 105조원) 조달과 1조7500억달러(약 244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증시 데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도 잠재적 상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2026년 IPO 가능성에 대비해 법무법인 윌슨 손시니를 선임했으며, 주요 투자은행들과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관련업계에선 오는 10월 상장을 점치고 있지만 앤트로픽 측은 상장 시점이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술 IPO 열기를 보여주는 사례도 나타났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는 최근 미국 IPO에서 55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완전 희석 기준 기업가치는 564억달러(약 79조원)로 평가됐다. 주요 외신들은 IPO가 올해 들어 최대 미국 증시 데뷔였으며, AI와 방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술 섹터가 IPO 시장을 이끈다는 사실이 곧 무차별적 흥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AI 기업들은 빠른 매출 성장과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내세우지만, 데이터센터·전력·클라우드·반도체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업계에선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이 사상 최대급 IPO 물결을 만들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의 수익성 검증이 투자자들이 직면할 핵심 과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스태티스타는 "스페이스X와 같은 일부 기업은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는데, 이는 단기 배당금 감소로 이어져 주주들의 반감을 사기도 한다. 현재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은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 IPO가 가장 활발한 분야로 이는 투자자들이 기술 분야를 가장 유망한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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