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누리집
[이코리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개인 디바이스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기업 중심의 초기 시장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빅테크와 제조사, 스타트업까지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가 전체 출하량의 88%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제품을 통해 카메라, 음성, AI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글래스를 상용화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하반기 기준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요 제품 대부분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상 촬영 기능과 AI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제품군이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제품은 카메라·오디오 중심의 비디스플레이형과 정보 표시 기능을 포함한 AR형으로 나뉘어 있으며, 기능과 가격, 사용성 측면에서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AR 스마트 글래스 시장도 2025년 하반기 148% 성장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영상 중심 제품군과 웨이브가이드 기반 정보표시형 제품군이 병존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 삼성전자,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스마트 글래스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렌즈 디스플레이 기반 AR 기기 대신 카메라와 오디오, AI 기능 중심의 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애플은 내부 코드명 ‘N50’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며, 공개 시점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가 거론된다. 애플은 최소 4가지 프레임 스타일을 시험하고 있고, 제품은 독립형 AR 기기보다는 아이폰과 연동되는 AI 웨어러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역시 자사 AI 모델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과 번역,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은 AR의 완성형 구현보다 AI 활용성과 생태계 연결성을 앞세워 먼저 시장에 진입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과 스타트업도 시장 확대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AR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신제품 투입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도 많은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또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 세계 스마트안경 출하량이 2368만7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증 중국 시장이 491만5000대(약 2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글래스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준비 중이다. 초기에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형태로 가격과 접근성을 낮추고,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해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기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역시 최근 차세대 AI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제품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음성 의도 인식, 시선 추적, 사용자 행동 분석 등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적 과제도 여전하다. 배터리 지속 시간과 발열, 무게, 착용감 같은 하드웨어 문제가 남아 있고, 실제 사용 빈도를 높일 만한 핵심 서비스 확보 여부도 대중화의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와 생체인식 논란도 부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메타 AI 스마트 글래스로 촬영된 민감한 영상과 이미지가 외주 인력에 의해 검토되었다는 논란이 확산된 뒤, 미국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면인식 기능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70여개 시민사회·기술 단체는 메타 스마트 글래스에 실시간 인물 식별 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단체는 해당 기능이 스토킹 피해자, 소수자, 이민자, 여성과 아동 등에게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글래스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성능과 생태계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수용성도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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