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래닛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회사가 아닙니다. 본질은 에너지 인프라 전문기업이죠. 채굴과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을 구조화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창출한 현금흐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우리의 트레저리 전략이에요”.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는 27일 뉴스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비트플래닛을 둘러싼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 배경과 비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또 조만간 비트코인 채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 채굴·데이터센터 양대 축으로 현금흐름 창출
이 대표는 비트플래닛의 핵심 사업으로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꼽았다. 두 사업은 기본적으로 ‘에너지’와 ‘연산 능력’이라는 공통된 인프라를 공유한다. 상호보완적 성격을 띠고 있어 자본 효율성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가령 데이터센터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때,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해 유휴 에너지를 자산화할 수 있는 식이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지만, 24시간 끊임없이 가동해야 해 구축이 까다롭다”며 “반면 비트코인 채굴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상황에 따라 설비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해외 기업들처럼 초기에는 채굴로 자본을 모으고, 향후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현금창출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상장사의 이점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트플래닛에 투자하면 AI 에너지 인프라에 간접 투자하는 효과를 얻게 만드는 게 골자다. 개인투자자들이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대신 이를 보유한 상장 벤처캐피탈 주식을 사는 것과 유사하다. 일종의 ‘비히클(투자기구)’인 셈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의 75%를 차지하는 반도체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AI 생태계의 가장 큰 병목 요인인 ‘에너지 및 연산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상장사의 장점을 활용하면 국내 AI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AI 혁명이 극초기 단계인 만큼, 연산량 급증과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나아가 국내에서도 에너지 확보와 연산 전환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에너지로 번 돈...비트코인 트레저리로 극대화
비트플래닛은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전략(비트코인 트레저리)을 재무관리의 핵심축으로 삼았다. 현재 300개 수준인 비트코인 보유량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만큼 비트코인이 가진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은 에너지가 투입돼 희소성이 생기는 자산이자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유일한 비탄력적 자산”이라며 “AI 시대에 이러한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이 전반적으로 재평가(Re-rating) 될 것이라 확신해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핵심 재무관리 전략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표방하는 상장사는 비트플래닛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트플래닛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차용하되, 국내 실정에 맞게 투명성과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비트플래닛은 실제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공식 웹사이트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는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체적인 통제 시스템으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제도권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본을 한국 AI 인프라 시장으로 끌어오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매출, 영업이익 등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향후에는 어떤 자산을 얼마나 축적하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만큼 블록체인 트레저리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 채굴 및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파트너십은 상당 부분 진전된 상황”이라며 “대주주인 소라벤처스를 비롯해 풍부한 글로벌 가상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조만간 시장과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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