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을지로 사옥. / 사진 = 비씨카드
비씨카드의 핵심 수익원인 매입 프로세싱 사업이 둔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체 사업도 아직 영향력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김영우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약화된 캐시카우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1코노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비씨카드는 KT 출신인 김영우 사장 취임 후 조직 개편과 내부 업무 보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약 20명 규모의 임원 선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선임 인사로는 김희정 커뮤니케이션본부장, 김형준 매입운영본부장, 윤성목 상무가 포함됐다.
조직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김영우 사장의 경영 전략 방향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페이북본부, AI데이터본부, 매입사업본부 등 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진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이어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모회사인 KT와 발맞춰 KT의 AX 전환 전략과 접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신·플랫폼 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확장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가 자리한다. 비씨카드는 결제망 제공과 정산 대행을 통해 수수료를 확보하는 매입 프로세싱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해당 사업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매입업무 수수료 수익은 2조7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 감소하며 3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주요 고객사의 자체 프로세싱 구축과 이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영업수익은 3조6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비용 감소와 파생상품 평가이익 반영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방어된 모습이다.
이에 사업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매입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8.1%에서 지난해 76.9%까지 낮아졌다. 반면 자체카드와 대출 등 기타 사업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체 사업의 영향력은 아직도 제한적 수준이다. 지난해 자체카드 수익은 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증가했지만, 전체 사업 내 비중은 1.5%에 그쳤다. 성장률 대비 절대 규모가 작아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신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대출 등 여신 사업 역시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핀테크와의 경쟁까지 겹치며 수익 기반이 분산되고 있어, 기존 여신업무만으로는 의미 있는 실적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출 사업 확대는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기존 프로세싱 사업은 카드사나 은행 등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기관을 대상으로 했던 반면, 대출은 개인 및 가맹점 등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자산 건전성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대출 사업은 프로세싱보다 수익성은 높지만 건전성 관리와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수익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새로운 성장축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다. 단순한 조직 개편이나 인프라 정비가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의 구체화와 실행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본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입 프로세싱 사업을 주축으로 신규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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