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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블랙 이즈 뷰티풀 [구주모의 역사 살롱]

2026년 월드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게 있을 성싶다. 유럽 팀에서 흑인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팀 구성을 보면 이들 나라가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백인 국가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블랙 이즈 뷰티풀 [구주모의 역사 살롱]

2026년 월드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게 있을 성싶다. 유럽 팀에서 흑인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팀 구성을 보면 이들 나라가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백인 국가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유럽 사회에 뿌리를 내린 결과다. 이민자나 유색인종을 혐오하는 극우 정서가 만만치 않지만, 대표팀이 승리를 이어갈 때마다 이들에게 열광하는 건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프랑스는 이 흐름에서 선구적이다. 프랑스는 1998년 ‘블랙 블랑 뵈러(Black-Blanc-Beur)’라는 선수단 구성을 통해 월드컵 우승을 일군 바 있다. 다민족 화합을 상징하는 이 구호에서 블랑은 백인, 뵈러는 북아프리카 출신 아랍계를 뜻한다.

스포츠 분야에서 부는 ‘검은 바람’은 앞으로도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서구 사회가 그럴 것이라고 쉽게 답하긴 어렵다. ‘블랙’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생각보다 깊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다만, 검은 피부에 반응해온 역사가 팩트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니라, 편견과 오해가 뒤섞인 복잡계 회로였다는 점은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 영국의 중동 사학자 버나드 루이스는 이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신부(술람미 여인)가 예루살렘의 여인들에게 자신의 외모를 고백하는 구약 아가서 1장 5절을 보자. “예루살렘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루이스는 이를 두고 흠정영역성서(1611년 발간)에는 ‘I am black, but comely(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라고 씌어있지만 히브리어 경전에는 ‘I am black and comely(내가 검고 아름다우니)’라고 기록돼 있다고 말한다.

번역자의 편견에 의한 오역이라는 주장이다. 그가 맞다면 검다는 건 원래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다.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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