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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브롬 98%·헬륨 65% 중동 의존…반도체 생산 비상

삼성전자 등은 일부 생산라인에 ‘헬륨 재사용 시스템’을 적용해 단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마저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브롬은 의약품 반도체 등 광범위한 산업에 활용되는 소재로...

브롬 98%·헬륨 65% 중동 의존…반도체 생산 비상

의약품·자동차 공정 핵심 소재…공급 막히면 생산 차질로 이어져

- 무역協 “실물 확보형 조달 시급”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의가 불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확대하는 가운데, 원유·나프타 외에도 중동 의존도가 높은 헬륨, 브롬 등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반도체 패키징 소재(PCB기판) 생산 기업인 대덕전자를 방문, 생산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핵심 산업과 의료용품, 생필품 등 중동 전쟁으로 수급 우려가 있는 품목 생산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연합뉴스

13일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내고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석유화학 원료 및 산업 소재 공급 차질이 확산하며 중간재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헬륨 브롬 암모니아 등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이 발생하게 되면 반도체 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헬륨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의 냉각재로 쓰이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헬륨 가운데 64.7%가 카타르에서 들여온 것이다. 반도체 등 제조과정에서 일부 공정은 질소나 아르곤으로 헬륨을 대체할 수 있지만, 헬륨의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완전 대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등은 일부 생산라인에 ‘헬륨 재사용 시스템’을 적용해 단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마저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브롬은 의약품 반도체 등 광범위한 산업에 활용되는 소재로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서 대체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은 브롬의 97.5%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중동 정세와 외교 관계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진다. 한국의 브롬화수소 주 수입국은 일본이지만 일본 역시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브롬을 중간재로 가공하는 상황이다.

암모니아도 사우디아라비아 수입 비중이 38.6%에 달하며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암모니아는 국내에서 남해화학, 롯데정밀화학 등 생산기업과 일부 중동 외 수입선이 있어 즉시 공정이 중단될 우려보다는 안정적 수급 관리가 더 중요한 품목이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중동발 충격은 산지 집중과 해상 병목이 결합한 구조적 공급 충격으로 단순 다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장기계약 중심에서 실물 확보형 조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공급망 단절 때에도 생산이 유지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핵심 공정은 회수·재사용 등 자립형 공정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자립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 필수 기술로 지정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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