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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장에 타오른 빛, 가계부채 사상 첫 2000조원 돌파

한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었다. 2분기에 주식 ‘빚투’와 주택 거래에 따른 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취약차주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과 대출 사이

19일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대출, 청약, 환전, 개인형 IRP 등 해당 은행이 취급하는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분기 말 기준 2019조8000억원…4년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신용대출 투자 여파…아파트 매매 늘며 주담대도 12조원 급증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관측 속 취약차주들 상환 부담 우려

한국의 가계부채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었다. 2분기에 주식 ‘빚투’와 주택 거래에 따른 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취약차주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9일 낸 ‘2026년 2분기 가계신용’ 자료에서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2019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가계신용은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액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친 지표다.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증가하다 이번에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1분기 말(1993조9000억원)에 비해 25조9000억원 늘었다. 분기별 증가폭으로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액이다. 그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24조9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용카드 이용 등 판매신용 증가액이 9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12조8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지난 1분기 기타대출 증가액(5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는 2분기에 반도체 호황으로 코스피가 대폭 상승하면서 은행과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 증가폭이 기존 규모보다 이례적으로 컸다”며 “다수가 주식투자 수요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증가액도 12조2000억원으로 1분기(8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기 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 8·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완화해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고 주택 거래량도 줄어들어 증가폭은 2분기보다 작을 수 있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취약차주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올해 안에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최근 미국·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대출의 기준이 되는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세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날 발표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국민은행이 5.78%, 우리은행이 5.89%로 각각 전일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금리 7%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내수 경기가 어려워 대출 상환 여력이 좋지 않은데, 대출이 늘면 가계 운영이 더 힘들어진다”며 “정부가 취약차주들을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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