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워터파크서 여아 사망사고 여파
맞벌이 ‘저비용 방학 돌봄’ 도움
“인력 늘릴까” “인솔자 몇명 있나”
사고 이후 학원·학부모 깊은 고민
“사전답사 등 안전관리 체계 필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워터파크에서 많은 피서객이 물놀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최근 태권도학원에서 워터파크로 체험학습을 갔다가 7세 아동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여름방학 기간 각종 학원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학 기간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돌봄 역할을 하는 학원가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태권도학원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7세 여아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태권도학원 관장과 워터파크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태권도, 줄넘기, 농구·축구 등 스포츠클럽을 비롯한 각종 학원들은 방학 기간 야외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사실상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고 이후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천 지역 학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10여년간 태권도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인근 워터파크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해왔다. 최근 정원 25명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자는 10여명에 그쳤다. 그는 “최근 ‘물놀이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하느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그동안 관장과 사범 2~3명이 아이들을 나눠 인솔했지만 당일에 외부 관리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한 태권도장 관계자는 “아이 수십 명을 한꺼번에 인솔하다 보니 한눈을 판 사이에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부담이 훨씬 커졌다”며 “멀리 이동하는 체험학습은 아예 없애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지만, 다른 도장들도 대부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 우리만 중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체험학습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9세 아들을 키우는 양모(41)씨는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도 워터파크 체험이나 등산을 간 적이 있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맞벌이 가정은 방학 동안 하루 3만~5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10세와 7세 자녀를 둔 김모(45)씨는 “예전에는 아이가 재미있게 놀고 오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인솔 교사가 몇 명인지부터 확인하게 된다”며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관리 기준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학 기간 각종 학원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도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공교육 기관들은 체험학습 전에 사전답사는 물론 인솔자 수도 기준에 맞춰 준비한다”며 “학원 체험학습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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