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고 첫 ‘6500피’ 찍었다 유가 뛰자 ‘흔들’ …6475에 마감
환율 오르고 국고채 가격 하락…변동성 커지며 시장 불안감 확산
사흘 연속 장중·종가 최고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반도체주가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3일 반도체 강세와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전쟁발 불안심리에 환율이 재차 1480원을 웃돌고 3년물 국채 금리가 보름 만에 연 3.4%를 넘어섰다. 주식시장과 외환·채권시장 간의 불협화음이 생기는 가운데 국제유가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7.88포인트(0.9%)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2.18% 오른 6557.76로 ‘6500피’도 넘기면서 사흘 연속 역대 장중·종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증시를 이끈 건 반도체와 1분기 ‘깜짝’ 성장률 발표였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종가 기준 ‘22만전자’가 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0.16% 오른 1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하원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된 영향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7% ‘예상 밖 성장’을 한 것도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날 브렌트유(선물)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오후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95달러를 웃돌자 코스피가 흔들리기도 했다. 유가가 낮은 수준이었던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였던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29억원, 기관은 327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484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환율과 채권시장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원 오른 1481원에 주간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주간종가가 1480원을 웃돌았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93%포인트 오른 연 3.458%에 마감하며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3.4%를 넘겼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성장세는 양호한 반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삼성증권과 씨티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재 주식시장은 휴전 타결을 사실화하고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는데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며 “유가 하나에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점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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