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 커지자 입장 선회…“바다로 방류하는 안, 논의 중”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지난 2일 상어 부캉이가 그물을 끌고 오는 해경 선박 쪽으로 유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상어 ‘부캉이’ 구조(방류)에 직접 개입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캉이 출현 후 최근까지 ‘권한이 없다’며 국립수산과학원에 구조를 맡겨두던 것과 달리, 본청 조직(해양생태과)이 직접 관여하고 있다. 해수부가 수과원을 통하지 않고 직접 개입하면서 부캉이 구조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수부 관계자는 13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최근 부산시와 부캉이 방류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캉이 출현 직후부터 해수부는 “(국내)보호종이 아닐뿐더러 사람에 의해 상처를 입은 개체가 아니기 때문에 현행 해양생태계법상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해수부 입장이 바뀐 것은 최근 부캉이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부캉이를 직접 보기 위해 이날 친수공원을 찾았다. 특히 지난 두 차례 구조가 실패로 돌아간 데다 수온 하강으로 자칫 부캉이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부캉이 구조 작업은 부산시와 수과원이 주축이 됐다. 하지만 수과원은 ‘구조’가 아닌 ‘연구’ 기관이고, 부산시 역시 공원을 관리하는 부서가 부캉이 관련 업무를 담당해 “해양생물 구조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산시 등과 달리 해수부는 해양생물 구조·치료를 위한 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다. 국내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은 모두 12곳 지정돼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부산에서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을 모아 2026년 해양동물 구조·치료 교육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7월 강원 강릉에서 구조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사례 공유 등이 이뤄졌다.
해수부는 국내 구조기관을 총괄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부캉이 관련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수부가 부캉이를 구조 대상이 아니라 방류 대상이라고 판단하는 점은 변수다. 국내 해양생물 전문 구조·치료기관 중 부캉이 같은 상어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목이는 인간 개입 없이는 폐사가 사실상 확정적인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부캉이도 이례적인 사례지만, 구조의 개념으로 접근하긴 힘들다”며 “그물망을 동원해 부캉이를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처음 나타나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한 달 가까이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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