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수로에 나타난 야생 상어 한 마리에 부산 북항을 찾은 사람이 160만 명을 넘었습니다.
부캉이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지역엔 활력소가 됐지만, 난류성 어종인 상어의 출현은 기후 변화의 경고라는 걸 기억해야겠습니다.
이어서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의 인공 수로에 길이 3미터의 흑상어 한 마리가 목격됐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멸종위기종 야생 상어에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김건율·이동소/경남 양산시/지난달 21일 : "자연 속에 다니는 상어는 보기가 힘드니까. 생각보다 크고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바로 움직이는 게 앞에 서 있으니까…."]
부캉이를 보기 위해 그동안 북항을 찾은 사람만 1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인근 편의점과 커피숍 등은 부캉이 특수를 누렸고, 시내버스와 소주 광고에도 부캉이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수로라는 제한된 공간과 밤에 탐방객들이 비추는 강한 불빛 등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 야생 상어의 몸엔 상처가 늘어갔습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지난 12일 : "야간에 관람객이 강한 빛, 랜턴으로 부캉이에게 빛을 비추면서 그 과정에서 상어가 놀라서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난류성 어종인 상어가 도심까지 들어온 극히 이례적 상황은 기후 변화의 경종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 : "수온 상승 때문에 먹잇감들이, 자기가 먹을 수 있는 먹잇감들이 위쪽으로 올라오니까 차츰 북상하고 있는 거죠."]
실제로 1968년 이후 국내 연근해 표층 수온은 1.6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수온 상승의 2배가 넘습니다.
부캉이에게 열광했던 만큼 기후 변화에 따른 어족 자원 변화와 대응책 마련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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