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산항 대전환’ 제안
- “해양산업·일자리·교육 연결해야”
- BPA, 규제완화·자율 경영 확대
- 재수출가공무역·AI 구역 촉구도
올해 개항 150주년을 맞은 부산항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국제신문 ‘150년 부산항 새 미래로’ 기획 시리즈 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항 대전환을 위한 종합 정책을 제안했다. 150주년을 단순히 기념하는 것을 넘어 향후 10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는 16일 “부산은 그동안 세계 물류 흐름을 통과시키는 도시였다면, 이제는 이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항만이 도시를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바다와 육지는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이 단순 물류 허브를 넘어 글로벌 해양산업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항의 미래 전략으로 ▷정체성 재정립과 글로벌 위상 확립 ▷해양산업 중심 정책 전환 ▷신뢰받는 전략적 중재자 역할 강화 ▷제도 개선을 통한 글로벌 허브 경쟁력 확보 ▷항만·산업·금융·인재의 통합 ▷글로벌 리더십 확립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해양·항만 정책과 도시 정책의 분리를 지적하며 통합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해양산업이 일자리와 교육, 문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진정한 해양수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세계 항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공기업 운영 제도의 제약을 완화하고 경영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 관련 기업의 참여 확대도 요구했다.
부산항 배후단지에 대해서는 제조·물류 중심에서 나아가 고부가가치 산업과 재수출 가공무역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배후지를 ‘비즈니스 및 재수출가공무역지대’로 지정해 항만 기반 복합 해양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북극항로와 관련해서는 속도 경쟁보다 단계적 검증과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극지 관문도시 지정, 연구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행정·산업·금융·교육이 결합된 해양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변화와 권한 이양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과거 우리나라 수출의 약 80%를 담당했던 부산항은 산업화와 고도성장의 핵심 엔진이었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산항의 역사적 기여에 대한 재평가도 요구했다. 아울러 부산항을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AI 성장구역’ 지정과 정부의 집중 지원을 제안하고, 해운·조선·물류가 결합된 해운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수산식품 플랫폼 구축,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해륙 복합 물류체계 구축 등도 과제로 제시했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부산항 개항 150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시점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부산항의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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