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앵커]
중동 사태 여파가 지역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요 제조업체의 경기를 조사했더니,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했고 2분기 전망은 더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원 수 28명에 연 매출 170억 원을 올리는 부산의 한 제조 강소기업.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에 들어가는 정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생산 중입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이 예년 같지 않습니다.
50%에 달하는 관세로 기존 미국 수출길이 막힌 데다, 예기치 못한 중동 사태로 이란 수출 물량마저 끊겼기 때문입니다.
[홍성박/정밀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업체 대표 : "유가 인상이나 원자재 상승으로 인해 전년도 대비해서 (1분기 실적이) 20% 정도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252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실적은 63으로,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지난해 4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경기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0으로, 경기 악화를 예상했고,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업종별 경기전망을 보면 전기·전자는 64로, 조선·기자재는 83으로, 기계·장비는 80으로, 조립금속은 63으로 각각 급락했고,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본 업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박호성/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고요, 이어 환율 상승과 소비 둔화를 큰 부담으로 느끼는 것으로…."]
이렇다 보니, 투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부산 제조업체의 11.9%는 "올해 상반기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 수출 관세 악재에 중동 사태까지, 지역 제조업의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김소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