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나눔터 4곳 의성·비안·다인·안계 아동 32명 참가
물놀이·파자마파티 등 함께 생활하며 또래 교류
▲ 의성·비안·다인·안계 공동육아나눔터 아동들이 12일부터 13일까지 ‘공육 어울림 여름캠프’ 일정으로 비안향교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개 공동육아나눔터 아동 32명이 함께한 1박 2일 숙박형 통합캠프는 올해 처음 열렸다. 의성군 제공
캠프를 다녀온 열 살 아이가 평소보다 부모 품을 더 자주 찾았다. 하룻밤 동안 부모와 떨어져 친구들과 먹고 자며 생활한 경험이 아이에게는 작은 ‘홀로서기’가 됐다.
의성읍에 사는 문엄지(40대) 씨의 자녀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안계 교촌농촌체험학교에서 열린 ‘공육 어울림 여름캠프’에 참가했다. 평소 공동육아나눔터를 이용해 왔지만 다른 지역 또래들과 부모 없이 숙박한 것은 처음이었다.
문 씨는 “친구들과 같이 먹고 신나게 놀았고 하루 일정도 알찼다고 했다”며 “다른 아이들과 협동하는 활동도 경험하고 왔다”고 말했다.
캠프가 끝난 뒤에는 뜻밖의 변화도 보였다. 아이는 부모에게 자주 안기면서도 “내년에도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부모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또래들과 어울리는 경험으로 이어진 셈이다.
14일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캠프에는 의성·비안·다인·안계 공동육아나눔터 4곳을 이용하는 아동 32명이 참가했다. 4개 나눔터 아동이 한자리에 모여 1박 2일을 함께 보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의성군은 올해 상반기 돌봄품앗이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공동육아나눔터 이용 아동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열었다.
▲ 의성·비안·다인·안계 공동육아나눔터 아동들이 지난 12~13일 열린 ‘공육 어울림 여름캠프’에서 물총놀이를 하며 어울리고 있다. 4개 나눔터 아동 32명이 함께한 숙박형 통합캠프는 올해 처음 마련됐다. 의성군 제공
당시 프로그램이 하루 동안 만나 함께 뛰어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캠프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서로 다른 생활권의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하고 잠을 자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생활을 경험하도록 했다.
캠프 첫 일정은 비안향교 탐방이었다. 이후 물놀이와 물총놀이,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과 파자마파티가 마련됐다.
특히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생활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동 자녀에게는 가정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또래 공동생활을 접할 기회가 됐다.
문 씨는 “부모가 함께 가는 캠프가 아니어서 그 시간 동안 부모들도 데이트를 하는 등 별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아동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부모의 돌봄 부담을 잠시 덜어주는 역할도 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웃끼리 육아 정보를 나누거나 돌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성지역에서는 의성·비안·다인·안계 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각 나눔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활동이 올해 체육대회에 이어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면서 나눔터 사이 교류도 넓어지고 있다.
농촌지역은 읍·면별 생활권이 떨어져 있어 학교나 거주지가 다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여러 지역 공동육아나눔터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는 방식은 아이들의 또래 관계를 넓히는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회성 캠프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나눔터 간 공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숙박형 프로그램인 만큼 안전관리와 연령별 생활지도 체계를 세밀하게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아이들이 나눔터라는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함께 생활하며 협동심과 사회성을 키우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공동육아나눔터 4곳을 중심으로 아동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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