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랑 야외음악회 홍보 포스터. 한국효문화진흥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다영 기자] 한국효문화진흥원(이하 ‘한효진’)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한효진 야외공연장에서 봄맞이 시민들을 위한‘효사랑 야외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일상 속에서 효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문화공연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공연은 어쿠스틱, 클래식, 국악, 합창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며, 지역 예술단체 및 시민 공연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연 형태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계절의 변화와 어우러진 자연 속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효진 내 효를 테마로 한 다섯 개의 전시실 공연이 열리는 공간은 한효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음악회를 통해 더욱 활기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진항 한국효문화진흥원장은 “봄을 맞아 다채로운 풍광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효의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효문화를 친근하게 전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allzero@cctoday.co.kr
한국효문화진흥원 5월 3일까지 개최되는 '효 마음에 담다'기획전시. 정진항 효문화진흥원장(오른쪽)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효문화진흥원 제공
◆봄날을 사랑한 어머니
신은희 명예기자
곳곳에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 아파트 담장에 개나리꽃 피고 나면 벚꽃이 산책길 양쪽에 눈부시게 피어난다. 이맘때면 벚꽃을 유난히 좋아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걷지는 못하시고 자동차를 타고 동학사 벚꽃길을 따라가노라면 주름진 얼굴이 어린 아이 같은 해사한 모습으로 변하셨다.
갑자기 아버님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홀로 살 수가 없어서 같이 살게 되었다. 그 후로 어머니께서 봄길을 따라가실 때까지 20년을 함께 했다. 그 당시는 아이들이 어리고 나 또한 살림이 서툴러서 우왕좌왕할 때였는데 어머니께서 요리를 많이 가르쳐주셨다. 특히 봄이면 나는 나물 음식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어린 쑥으로 이른 봄에 쑥국을 세 번 끓여 먹으면 그 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날콩가루를 묻혀 쑥국 끓여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입맛이 없을 때 쓰디쓴 머위나물을 초고추장에 묻혀 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며 즐겨 드셨다. 냉이, 달래 등 봄나물들을 뜯어 데친 후에 된장을 약간 넣어 무쳐 먹기도 했다. 그리고 장아찌의 대가이시기도 하였다. 참외 껍질, 수박 껍질 등으로 장아찌를 만들고, 동치미 무가 남아서 맛이 변하려고 할 때 짠물을 빼내고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다. 아이들도 그때 먹은 나물이며 장아찌들이 입에 배서인지 종종 나에게 쑥국 끓이는 법, 나물 무치는 법 등을 물어본다. 어머니와 함께 담근 된장이 지금 10년이 지났는데도 항아리에 남아있다.
어머니는 유쾌한 분이셨다. 한번 웃음이 터지면 배를 쥐어잡을 정도로 같이 웃기도 했다.
치매에 걸리면 안 된다고 천자문 중에서 100여 자 정도를 매일 쓰고 암송하셨다.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를 부러워하시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물품을 주문해드리면 “넌 진짜 똑똑하다.”며 추켜세워 주셨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 공감이 간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계속 발전해가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친정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고 하셨다. 여자는 배움이 쓸모없다고 하시며 당시 초등학교도 중간에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나는 어머니가 좀더 배웠다면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을 거라고 종종 말씀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8남매를 거뜬히 키워내신 분이니 독립운동하신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봄길> 中
이 시와 딱 맞는 분이 어머니시다. 길이 되어주신 분, 사랑으로 남아계신 분, 꽃을 사랑하여 봄길을 따라가신 분!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는 늘 벚꽃 속에 피어나실 것이다.
이번 주에 어머니를 뵈러 간다. 어머니가 누운 자리 주변에 쑥쑥 올라온 고사리와 쑥들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어머니, 좋아하셨던 향긋한 쑥버무리떡 가지고 갈게요. 며칠 후에 봬요!
<신은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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