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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험의 봄, 전략이 바뀐다 ③] GA도, 주주환원도…보험업계 '확장'보다...

걷어내고, 보험 본연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확장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4월부터 보험업권의 확장은 반드시 통제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AI가 그린 이미지

[보험의 봄, 전략이 바뀐다 ③] GA도, 주주환원도…보험업계 '확장'보다...

수수료 분급·1,200% 룰 영향 본격화

올해 4월, 보험업권에는 민생형 정책이 전면에 등장하고,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본격화되며, GA와 자본규제를 둘러싼 통제 장치가 동시에 조여지는 시점이다. 신계약 경쟁과 외형 성장으로 설명되던 보험산업의 문법이, 민생·보상·건전성이라는 세 축으로 재편되는 변곡점에 가깝다.

보험사는 지금 ‘많이 파는 산업’에서 ‘오래 유지하고, 정당하게 지급하며, 안정적으로 버티는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명보험은 사망보장 중심에서 노후 현금흐름 관리로, 손해보험은 판매 경쟁에서 보상 정상화로, GA와 상장 보험사는 확장보다 통제와 자본규율의 압박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보험매일>은 올 봄, 보험업권을 관통하는 세 가지 축, 즉 ‘민생으로 돌아온 보험’, ‘손해율과의 전쟁’, ‘규제의 귀환’을 통해 보험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 짚어본다.<편집자주>

4월 보험업권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통제’다. 판매 채널도, 자본정책도, 더 이상 과거처럼 외형 확장만을 앞세우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보험대리점(GA)은 수수료 체계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고, 상장 보험사들은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자본규제라는 현실적 제약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4월은 이 두 흐름이 동시에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수수료 분급·1,200% 룰 영향 본격화

먼저 GA 시장이다. 최근 몇 년간 보험영업의 중심축은 전속 채널에서 GA로 빠르게 이동했다. 상품 비교가 쉽고, 설계사 이동이 활발하며, 대형화된 법인조직이 강한 판매력을 갖추면서 GA는 사실상 보험 판매시장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고질적 문제도 누적됐다. 높은 선지급 수수료, 잦은 설계사 이직, 불완전판매 우려, 유지율 저하, 본점과 지점 간 통제력 부족 등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금융당국과 업계는 판매수수료 분급체계 개편과 GA 책임성 강화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핵심은 ‘초기에 많이 주고 빨리 끝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지관리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유지관리 수수료를 장기간 분할 지급하고, GA 소속 설계사에도 1,200% 룰을 적용하며, 비교·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은 결국 단기 판매 실적보다 계약 품질과 유지율을 중시하겠다는 신호다.

4월이 중요한 이유는 제도 자체보다 시장의 적응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해석과 전산 준비,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4월부터는 실제 영업현장에서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떤 GA는 모집 전략을 바꿔야 하고, 어떤 설계사는 소득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초기에는 불만과 혼선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약 유지와 사후관리 역량을 갖춘 조직이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는 단순한 채널 이슈가 아니다. GA는 가장 강력한 판매 파트너인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 전이 통로이기도 하다. 불완전판매가 터지면 책임은 결국 보험사로 돌아온다. 따라서 4월 이후 보험사들은 GA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팔았느냐’를 더 따지는 시대로 들어서는 것이다.

보험주, 밸류업 기대에도 자본규제 부담

최근 보험주는 밸류업 기대와 주주환원 이슈로 주목받아 왔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 등은 시장이 보험주를 다시 보기 시작한 핵심 배경이다. 하지만 4월에 들어서면 이 기대는 곧바로 현실과 충돌한다. 바로 자본규제의 벽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본규제 부담이 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보험사들은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기본자본 중심 K-ICS 규율,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 배당가능이익 제약 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실제 실행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주는 주주친화 기대가 계속 있지만, 실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은 결국 자본여력 문제”라며 “말보다 숫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DB손보는 체력,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은 변수

보험주 안에서도 결은 다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이익 체력과 자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주환원 기대를 받는 편이다. 반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자사주 이슈가 부각되더라도 실제 환원 정책은 자본관리와 그룹 전략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자사주를 많이 보유했다고 해서 곧바로 소각이나 배당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장은 주주환원 기대를 반영하지만, 보험사 경영진은 건전성과 자본정책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사는 일반 제조업이나 플랫폼 기업처럼 잉여현금을 단순히 배당으로 돌리기 어렵다.

장기부채 성격의 보험계약을 안고 있고, 금리·해지율·손해율 변화에 따라 자본 부담이 크게 흔들린다. 여기에 기본자본의 질까지 따지는 규제 환경이 강화되면, 겉으로 이익이 나도 실제 배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즉, 보험사에 대한 ‘주주친화’ 요구는 커지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체력은 규제가 결정하는 구조다.

3월 주총 시즌이 끝난 뒤 4월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총장에서 약속한 배당정책, 자사주 소각 계획, 밸류업 로드맵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될 수 있는지 시장이 따져보기 시작하는 시기다.

결국 4월은 ‘주주환원 의지’가 아니라 ‘주주환원 체력’을 검증받는 달이다.

이 두 흐름은 언뜻 별개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GA 규제 강화는 판매의 질을 높이기 위한 통제이고, 자본규제 강화는 주주환원의 속도를 조절하는 통제다. 하나는 영업의 무리한 팽창을 막고, 다른 하나는 자본의 무리한 유출을 막는다. 보험업권 전반이 외형 성장보다 지속가능성,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안정성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4월 보험업권은 그래서 묘한 긴장 속에 있다. 한쪽에서는 ‘성장’과 ‘밸류업’을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규율’과 ‘건전성’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그 결과 보험사의 경영은 점점 더 정교해질 수밖에 없다. 많이 파는 회사보다 오래 유지하는 회사, 많이 돌려주는 회사보다 안정적으로 버티는 회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 4월은 보험업권에 ‘규제의 귀환’을 알리는 달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숨 막히는 압박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열된 판매 경쟁과 과도한 기대를 걷어내고, 보험 본연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확장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4월부터 보험업권의 확장은 반드시 통제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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