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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이지 않는 전장을 지배하라

‘라드웨어’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와 자동화된 정보작전이 공격 효율을 700% 이상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최신 동향과 시사점: 사이버 복원력이 곧 국가안보 최근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2026년 2월 28일 새벽,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격 개시한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와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는 인류 전쟁사에서 물리적 타격과 사이버작전이 완벽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결정체를 보여 주고 있다.

미국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이 3월 2일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미 사이버사령부는 이번 작전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이란의 방공 레이다와 통신망을 사전에 무력화해 공습의 길을 열었다. 이제 사이버전은 보조수단을 넘어 현대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제1전력’으로 급부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 인프라 마비와 경제적 질식

이스라엘 연계 해킹그룹 ‘프레데터리 스패로(Predatory Sparrow)’의 활동은 소름 끼칠 정도로 치밀하다.

이들은 지난해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와 ‘세파은행’을 해킹해 약 9000만 달러(약 1215억 원) 상당의 자산을 증발시켰다.

글로벌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의 3월 2일 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 이란 전역의 인터넷 연결성은 평시 대비 1~4%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국가급 블랙아웃’은 정부의 지휘권을 마비시켰고, 해킹된 종교 앱 ‘바데사바’로 전송된 반정부 메시지는 이란 시민들의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했다.

이란의 대응: 민간 앱을 인질로 삼은 비대칭 보복

이란 역시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았다. 2월 28일 신설된 ‘전자작전실’을 필두로 한 해킹그룹 ‘한다라(Handala)’는 이스라엘 최대 의료 네트워크인 ‘클라릿’의 환자 데이터를 유출하며 민간 영역을 정조준했다.

특히 이스라엘 시민들이 신뢰하는 공습경보 앱 ‘레드얼럿’의 가짜 복제본을 유포해 허위 경보를 울린 사례는 사이버 공격이 얼마나 비열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라드웨어’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와 자동화된 정보작전이 공격 효율을 700% 이상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최신 동향과 시사점: 사이버 복원력이 곧 국가안보

최근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스라엘이 테헤란 남동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부를 정밀타격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사이버 은폐기술이 사용됐다고 보고했다. 물리적 폭탄이 투하되기 전 해당 지역의 모든 전자감시망은 이미 사이버 공격으로 무력화된 상태였다. 보이지 않는 전선에서의 패배가 곧 실제 전장의 참패로 직결된 셈이다.

이번 전쟁은 사이버공간의 경계가 민간과 군을 가리지 않는다는 엄중한 현실을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국방보고서(MDDR)’가 경고하듯이 이제 사이버 안보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공격당해도 즉각 복구할 수 있는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의 전쟁이 됐다. 중동의 전장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보이지 않는 총성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의 네트워크는 과연 안전한가?

2026년의 중동은 사이버 안보가 곧 국가의 생존권임을 전 세계에 처절하게 타전하고 있다.

윤재필 중령 육군3사관학교 국방사이버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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