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위 실태 조사 결과, 정보 보호 전담 인력 ‘처참’
라온시큐어, 공채 경쟁률 130대 1 기록
[SRT(에스알 타임스) 홍민기 기자] 개인정보 보호 업무의 절차 복잡성과 인력난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인공지능(AI) 보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앤트로픽의 최신 미공개 AI 모델 '미토스(Mythos)'는 사실상 AI가 직접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AI가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SW)의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어서 이를 악용한다면 관련 보안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후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긴급회의를 여는 등 파장이 이어져 보안업계가 떠들썩하다.
이 같은 AI 보안 이슈로 인해 금융권(금융보안원)과 플랫폼 기업(당근)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라온시큐어 등 보안 전문 기업 공채에는 지원자가 몰리며 보안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 산업 내 인력 수급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존의 규제 대응 중심인 개인정보 보호 업무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반면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보안 분야에는 역대급 인파가 몰리며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개한 보안 기업들의 주요 인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장의 인력 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전담 인력은 평균 0.29명이었으며 민간기업은 0.34명에 불과했다. 현장에서는 행정 절차의 복잡성 그리고 법률 해석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관련 업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전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관리 업무의 침체와 대조적으로 AI 보안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인재들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의 미토스 쇼크로 인해 생성형 AI 모델 자체의 취약점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술 중심의 보안 인력에 대한 인재 수급을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AI 보안이 차세대 핵심 직종으로 급부상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채용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보안 전문 기업 라온시큐어의 최근 공채에는 2,6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130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금융보안원 또한 은행·보험·금융투자 업권을 대상으로 AI 보안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긴급히 개설하며 인프라 구축에 나섰으며 플랫폼 기업 당근 역시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보안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미토스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방어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을 소집해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지시에 따라 마련된 이번 회의에서는 미토스 등 고성능 AI 모델이 가져올 수 있는 자율형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민간 기업들의 선제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독려했다. 정부가 직접 대형 플랫폼사들과 머리를 맞대며 AI 보안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AI 보안 직무에 대한 수요도 점차 형성되고 있다”며 “아직 채용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존 AI와 보안 직무가 결합되는 형태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초기 단계의 직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업계나 대기업 등 데이터 활용과 보안 리스크가 높은 산업군을 중심으로 채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캐치에서도 금융보안원 등 보안 직무 관련 채용설명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개인정보보호 직무는 기업 수요가 꾸준한 반면, 높은 전문성과 책임 부담으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는 적합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자 입장에서도 법·규제 이해까지 요구되는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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