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콤 박종래 대표이사가 포터블엑스레이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소영 기자.
"엑스레이는 병원에서만 찍는다"는 기존 의료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다. 포터블(이동형) 엑스레이 기술을 앞세운 국내 의료기기 기업 포스콤이 '초저선량·초경량' 기반의 현장형 의료기기로 글로벌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다.
포스콤의 포터블 엑스레이는 배터리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동형 의료영상 장비로, 전원이나 별도의 차폐시설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 손으로 들고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경량화 설계와 함께 응급실, 재난현장, 도서·산간지역, 군 작전 환경 등 ‘환자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즉시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제너레이터(Generator) 기술을 기반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기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영상 품질을 유지해 안전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AI 기반 판독 기능까지 결합되며 촬영부터 분석, 진단까지 현장에서 즉시 이뤄지는 새로운 의료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KIMES 2026 전시 현장에서 포스콤 박종래 대표이사를 만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전략을 짚어봤다.
엑스레이의 심장 '제너레이터'…30년 기술이 만든 초저선량 혁신
포스콤의 핵심 경쟁력은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인 '제너레이터' 기술에 있다.
박종래 대표는 "제너레이터는 엑스레이의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로,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에 따라 방사선 선량과 영상 품질이 결정된다"며 "포스콤은 30년 이상 이 기술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포터블 엑스레이는 기존 대비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이면서도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는 "기존 병원 장비보다 오히려 피폭량이 낮은 수준까지 구현했다"며 "특히 소아 환자나 반복 촬영이 필요한 환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콤은 단순 영상 촬영을 넘어 AI 기반 판독 기능까지 통합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3년간 AI 기술을 접목해 촬영 후 즉시 판독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결핵, 폐질환 등 주요 질환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제품에는 AI 기반 판독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환자 상태에 대한 1차 분석을 현장에서 즉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병원 중심 의료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실시간 대응형 의료 체계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포스콤의 포터블 엑스레이 종류. 사진=이소영 기자.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캐논·후지·필립스와 파트너십"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포스콤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캐논, 후지필름,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공동 개발, ODM 생산, 글로벌 유통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포터블 엑스레이 분야에서 포스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개발부터 생산, 인허가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의료기기 규제(MDR) 인증을 포함한 주요 인허가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넘어선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됐다"며 "이동성과 저선량이라는 특성이 새로운 수요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아프리카: 공공의료 인프라 대체, 도서·산간 국가: 이동형 의료 서비스, 고령화 사회: 방문형·홈케어 의료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저비용·고효율 의료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국방·재난·우주까지"…의료 넘어 산업·안전 영역 확장
포터블 엑스레이의 활용 영역은 의료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주요 활용 분야는 응급·중환자 진료, 재난 및 전쟁 현장, 산악·도서 지역 의료, 국방 및 폭발물 탐지, 대동물 수의 진단, 산업용 비파괴 검사(NDT) 등이다.
박 대표는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현장에서 촬영 후 즉시 전송해 원격으로 응급 대응까지 가능한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콤은 올해 매출 약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ODM 확대를 통한 물량 증가와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생산기지, 중국 반제품 진출, 미국(마이애미) 거점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더 크다"며 "글로벌 중심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콤 박종래 대표.
"5년 내 의료 표준 변화"…홈케어 시장이 핵심
다만 시장 확장의 핵심 변수는 규제다. 박 대표는 "국가별로 포터블 엑스레이 사용 규제가 달라 시장 확대 속도가 제한된다"며 "특히 홈케어 및 비병원 환경에서의 사용 허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방문형 진단 의료가 필수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콤은 향후 5년 내 포터블 엑스레이가 의료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 대표는 "고령화와 의료 접근성 문제를 고려하면 이동형 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엑스레이가 병원을 벗어나 환자에게 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터블 엑스레이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의료 전달체계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현장 중심 의료로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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