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발송…임금·물품 대금 지연 ‘회생 중대 기로’
홈플러스가 NS홈쇼핑에 팔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에 다시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25일 “슈퍼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잔존 사업부문에 대한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인가 전 M&A는 회생계획 인가 전에 새 투자자를 확보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다.
홈플러스는 잠재적 매수 후보들에 인수의향서를 발송하는 등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이 익스프레스 매각 때와 같이 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인가 전 M&A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서울회생법원 승인이 조건이다.
홈플러스의 잔존 사업부문은 본사를 포함한 온라인과 대형마트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전체 사업부문 매각을 시도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이달 초 익스프레스만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에 매각했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다음달 말 홈플러스에 1206억원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이 정도론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메리츠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홈플러스는 이를 거부하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개 매장을 임시 휴점하고 나머지 67개 매장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문을 연 매장들도 판매할 상품이 부족해 많은 진열대가 비어 있는 상태다. 노동자들은 4월치 임금 중 25%만 한 달 늦은 지난 21일 받았고, 5월치 임금은 전액 받지 못했다.
당장 임금과 물품 대금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등의 매각 성사 여부는 홈플러스 회생에 중대 기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머물며 12일째 단식 투쟁 중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노동자들은 이날 정부가 홈플러스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청와대로 행진하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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