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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벤츠·BMW보다 싸다" 볼보 EX90, 플래그십 전기 SUV 1등 노린다

14.5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과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음성 인식 기능 등을 통합했다. 운전자는 전방 주행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승원...

"벤츠·BMW보다 싸다" 볼보 EX90, 플래그십 전기 SUV 1등 노린다

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SUV EX90.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볼보가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통해 자동차의 기준을 다시 정의한다. 안전을 지키는 방식부터 실내 경험, 전기차 성능, 가격 전략까지 전반적인 구조를 새로 짜며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국내 출시 행사에서 “EX90은 안전에 집착하는 볼보의 철학이 집약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볼보 휴긴 코어 적용…EX90, 안전의 기준 다시 썼다

볼보가 EX90에서 가장 먼저 꺼낸 키워드는 안전이다. 라이다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특정 센서에 의존하기보다 차량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구조를 택했다. 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통해 데이터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EX90에는 차량의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통합 컴퓨팅 시스템 휴긴 코어가 적용됐다. 엔비디아 오린 칩 기반으로 센서와 차량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처리하며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제어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 전체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에릭 세베린손 볼보자동차 CCO는 “EX90은 스마트하고 연결된 전기차로 차량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며 “지금도 훌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차가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가 강조하는 세이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차량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감지해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구조다. 운전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에 남겨진 승객을 감지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세베린손 CCO는 “EX90은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며 “최신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고 줄여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숨쉬는 미묘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실내 감지 기술은 새로운 업계 기준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라이다 공급망 불안과 비용 구조 등을 고려해 센서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볼보는 라이다 업체 루미나와 협력 관계를 축소하는 등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에릭 세베린손 볼보자동차 CCO.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조용할수록 더 크게 들린다, 공간 경험 완성

전기차는 조용하다. 엔진 소음이 사라진 만큼 실내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가 더 또렷해진다. EX90은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디지털과 공간, 사운드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는 방식이다.

실내는 디지털과 감성이 결합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14.5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과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음성 인식 기능 등을 통합했다. 운전자는 전방 주행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볼보의 철학 아래 디지털과 디자인을 통합했다”며 “국내 고객을 위한 티맵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간 구성 역시 플래그십 SUV에 맞게 확장됐다. EX90은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제공하며 3열까지 활용 가능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구현하는 실내 조명 시스템도 적용됐다.

세베린손 CCO는 “스웨덴 사람들은 자연으로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며 “EX90은 일상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사운드 경험도 더해진다. EX90에는 최대 2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음향 기능도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알렉산더 와이너 볼보자동차 인포테인먼트·오디오 부문 총괄은 “업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스피커 역시 OTA를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돔브로브스키 오디오 시스템 아키텍트는 “훌륭한 사운드는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이며 EX90은 업계를 선도하는 음질과 개인화 옵션을 모두 갖췄다”며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포함해 차량 전체를 하나의 청취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90에는 최대 2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진은 EX90에 탑재된 스피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90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800V·625km…과한 성능보다 균형 택한 플래그십 EV

EX90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800V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된 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SUV다.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625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사륜구동(AWD) 기반 트윈 모터와 트윈 모터 퍼포먼스로 출시되며 트윈 모터는 456마력으로 0→100km/h 5.5초,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680마력으로 4.2초의 가속 성능을 낸다.

다만 EX90의 방향은 최고 성능이 아니다. 가속 성능이나 출력 수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기보다 일상에서의 안정성과 효율, 승차감을 균형 있게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차량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EX90은 3열을 갖춘 대형 SUV로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고려하면 극단적인 퍼포먼스보다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이 더 중요하다. 주행거리와 충전, 공간 활용성까지 포함해 일상에서의 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세베린손 CCO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보다 더 나은 차라고 믿는다”며 “항상 충전된 상태로 출발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출시 행사장에 전시된 EX90 하부 구조.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90 1열 실내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90 2열 실내 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3열을 폴딩한 트렁크 공간.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1억 초반 승부수” 볼보, 가격으로 프리미엄 EV 판 흔든다

볼보는 EX30에 이어 EX90에서도 공세적인 가격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 가격은 1억620만원으로 플래그십 전기 SUV임에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윤모 대표는 “EX90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으로 책정했다”며 “그 어느 브랜드도 제공하지 못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전략은 이미 EX30에서 검증됐다. 볼보는 올해 EX30 가격을 최대 761만원 인하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고 가격 조정 이후 신규 계약이 2000대를 돌파한 바 있다. 볼보는 EX90을 통해 가격 전략을 플래그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는 1억6000만원대, BMW iX xDrive45는 1억2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반면 EX90은 1억 초반에서 가격 경쟁을 시작한다.

이윤모 대표는 “올해 500대 판매를 시작으로 연간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EX90은 전기 SUV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90의 판매 시작가는 트윈 모터 플러스 기준 1억620만원이다. 이외의 트림별 가격은 ▲트윈 모터 울트라 6인승 1억18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7인승 1억2120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 1억2320만 원이다.

측면에서 바라본 EX90.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후측면에서 바라본 EX90.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90 뒷모습.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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