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베트남 섬유의류, '수주는 찔끔, 원가는 급등'...체질 개선 시급

부 득 장(Vu Duc Giang) VITAS 회장은 "단순히 옷을 꿰매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시장 다변화와 동시에 국산 원부자재 개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 친환경 생산 촉진에 나서는...

베트남 섬유의류, '수주는 찔끔, 원가는 급등'...체질 개선 시급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베트남의 주력 수출 업종 중 하나인 섬유·의류 산업이 올 들어 수주 물량은 줄고 비용은 치솟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8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사이공텍스-사이공패브릭2026(SaigonTex – SaigonFabric 2026)’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목소리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문 규모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국영섬유의류그룹(Vinatex·비나텍스)의 까오 흐우 히에우(Cao Huu Hieu) 대표는 “1분기 무역 리스크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고소가 비용과 생산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물류비가 늘고, 납기가 연장된 가운데 수요는 안정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비용 최적화에 나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비나텍스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섬유·의류 업계는 원자재 및 운송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고 있는 반면, 고객에게 비용 증가분을 전가할 수 없어 마진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받는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비나텍스 이사회의 황 만 껌(Hoang Manh Cam) 사무국장은 “섬유·의류 산업은 전반적으로 기회보다는 압력이 더 큰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기업들은 기존 주문 유지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운영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주문을 따내는 단계를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 맞게 생산 구조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별 온도 차도 뚜렷하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중국+1’ 전략의 수혜로 베트남을 주요 공급처로 유지하고 있지만, 그 대가는 적지 않다. 공급망의 투명성, 원산지 추적, 엄격한 노동 기준 등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품질 외적인 조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 시장은 생존 게임에 가깝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유럽 소비자들이 저가 의류로 눈을 돌리면서, 베트남은 방글라데시, 중국과 단가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그나마 동북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전체 주문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베트남 섬유산업의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히 ‘중간 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처럼 인건비가 압도적으로 저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고부가가치 소재나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형 모델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원부자재 국산화율이 45~50%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외 변수가 터질 때마다 원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강화되고 있는 원산지 규정 및 수입세 등 정책적 리스크도 업체들에게는 커다란 불확실성이다. 일각에서는 일감이 줄어든 이때가 직조·염색 공정 개발과 현지화율 제고, 기술, 연구개발(R&D),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부가가치 모델로 전환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비타스)는 올해 수출 목표를 490억 달러로 잡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부 득 장(Vu Duc Giang) VITAS 회장은 “단순히 옷을 꿰매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시장 다변화와 동시에 국산 원부자재 개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 친환경 생산 촉진에 나서는 것만이 베트남 섬유 산업이 세계 3대 수출국 지위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