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스트셀러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출판사 대표와 공모해, 본인의 책을 사재기한 혐의로 유명 에세이 작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사재기 과정에서 범행 은폐 방법까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스트셀러 코너 앞에서 손님들이 책을 살펴봅니다.
[위성도/서울시 영등포구 :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기 때문에 저한테도 필요한 내용들이 있지 않을까."]
에세이 작가 A 씨도 2016년 출간한 책이 170만 부가 팔리며,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러나 A 씨는 8년 뒤 신간을 내면서, 과거 다른 책을 출간하며 알게 된 출판사 대표 B 씨와 함께, 베스트셀러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자신의 신간을 '사재기' 했습니다.
A 씨가 출판사 대표 B 씨에게 구매 자금을 지급하면, B 씨는 이 돈으로 특정 대형 서점의 전국 지점을 돌며 책을 반복해 구매했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직원이 교대한 뒤 책을 구매하거나, 책을 고의로 훼손해 파본을 구매하는 수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사들인 책만 1,600권이 넘었고, 같은 기간 A 작가의 베스트셀러 순위도 3·4위권에서 2·3위권으로 상승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책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편이 광고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서점은 비회원이 현장에서 책을 사재기할 경우, 이를 적발할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A 씨 등을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임호준/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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