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배제 작전’ 개시를 선포했다. 2026.08.25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과잉생산과 밀어내기식 수출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과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등을 겨냥해 ‘2차 제재’를 매주 내놓겠다며 G20 회원국들에 대(對)이란 경제 압박 동참을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31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하루 앞두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는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의 무역흑자를 내는 중국을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은 자국 경제가 상당히 약한 상황에서 수출을 통해 이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재집권 직후부터 대중 고율 관세와 더불어 특정 품목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통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해왔다. 이에 중국이 미국 시장을 대신해 유럽,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리자, 미국이 G20 등을 통한 다자 간 압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취약한 국내 수요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건 다른 국가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가 대중 무역조건을 재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G20 회의에서 무역·경상수지 불균형 축소를 담은 공동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제재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달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 및 기관을 제재하는 내용의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했다. 이어 중동 내 동맹국인 이집트의 대형 은행 ‘방크 미스르’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의 달러 결제 시스템 접근을 전격 차단했다.
그는 “앞으로 매주 이런 조치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G20 재무장관들에게 이란과 경제 관계를 끊지 않으면 2차 제재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겠다고 했다. 그는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 우리 편이거나 이란 편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대형 은행들을 2차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야한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대부분이 미국의 대이란 항구 봉쇄로 이미 막혔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모든 형태의 일방적 관세 조치에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미는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 경제·무역 분야에서 어렵게 얻어낸 긍정적 추세를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