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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버스에서 이 행동 했다간 벌금 18만원?”…민폐족에 참다못한 英 정부, 결국 칼 빼들었다

영국에서 버스나 열차를 이용할 때 이어폰 없이 음악이나 영상을 큰 소리로 재생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다른 승객의 이동을 방해하는 이른바 ‘대중교통 민폐족’을 겨냥한 조치다.

“버스에서 이 행동 했다간 벌금 18만원?”…민폐족에 참다못한 英 정부, 결국 칼 빼들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에서 버스나 열차를 이용할 때 이어폰 없이 음악이나 영상을 큰 소리로 재생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다른 승객의 이동을 방해하는 이른바 ‘대중교통 민폐족’을 겨냥한 조치다.

이어폰 없이 음악·영상 틀었다간…버스서 최대 18만원 벌금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단속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버스에서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로 음악이나 영상을 크게 재생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단속 대상이다. 위반 시 최대 100파운드(약 18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버스 내 전자담배 사용이나 쓰레기 투기, 위협적인 행동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승객 10명 중 7명 불편 호소”…소음에 버스 이용 포기한 사람도

대중교통 소음 문제는 영국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중교통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행위는 영국에서 ‘라우드캐스팅(loudcasting)’ 또는 ‘소드캐스팅(sodcasting)’으로 불린다.

런던교통공사(TfL) 등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객 10명 중 7명은 다른 승객이 이어폰 없이 음악을 틀거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버넘 총리는 “누군가 휴대전화로 음악이나 영상을 크게 틀어놓는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신경을 거슬리게 할 뿐 아니라 여정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음과 다른 승객의 행동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했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뉴캐슬어폰타인에 거주하는 저스틴은 반복되는 소음과 반사회적 행동에 불편을 느껴 버스 이용을 중단했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버스 안에서 다른 사람이 재생하는 영상이나 음악을 원하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상황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를 두고 “원치 않는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소리를 강제로 듣게 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단순한 소음 문제를 넘어 안전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독립 교통 감시기구인 트랜스포트 포커스(Transport Focus) 소속 직원인 알렉스 캠벨은 “승객 10명 중 4명은 반사회적 행동 때문에 이동 중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며 “음악을 크게 틀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등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줄이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이용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노조도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통노조 TSSA의 메리엄 에슬람두스트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를 “대중교통 내 반사회적 행동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관련 홍보와 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다. 버스에서는 지자체의 단속 권한을 활용하고, 철도에서는 승객들에게 이어폰 사용과 소음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도 추진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2005년부터 열차 안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틀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음을 줄이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열차에서 하차 조치되거나 최대 1000파운드(약 19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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