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재처리는 폐기물 감축 효과가 있지만,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여전하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발상은 늘 매력적이다. 사용한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핵폐기물까지 버려질 물질에서 가치를 다시 끌어내면 폐기물은 줄이고 자원 활용도는 높일 수 있다. 다만 핵폐기물 재활용은 원자력 산업이 오래도록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폐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해 다시 쓰면 폐기물 부담과 신규 원료 채굴을 줄일 수 있지만, 경제성과 기술적 한계 탓에 확산 속도는 더디다.
19일(현지시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핵폐기물 재처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기술도 한계는 뚜렷하다. 북부 프랑스의 라아그(La Hague) 공장은 연간 1700톤의 폐연료를 처리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한다. 이 가운데 플루토늄은 혼합산화물(MOX) 연료로 제조돼 일부 원자로에서 다시 사용된다.
문제는 재처리 이후에도 남는다. MOX 연료는 기존 폐연료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켜 지하 저장시설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 추출한 우라늄도 동위원소 오염 탓에 추가 정제가 필요하다. MOX 연료를 다시 재처리하는 작업 역시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폐연료를 재활용하더라도 최종 처분을 위한 지질 저장소는 여전히 필요하다.
경제성도 걸림돌이다. 플루토늄은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어 보안 부담이 크고, 재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폴 딕먼(Paul Dickman) 미국 에너지부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전직 관료는 "현재로서는 재처리가 경제적으로 이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가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자국 내 우라늄 자원 부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역시 1993년부터 재처리 시설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가동 시점은 2027년으로 다시 미뤄졌다. 딕먼은 새 기술이 재처리의 경제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의 해법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핵폐기물 재활용은 여전히 기술적 난제와 정치적 논란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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