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백조의 호수, 서커스로 날아오르다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던 백조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우아한 발레의 몸짓은 아찔한 곡예로 바뀌고, 누구나 아는 동화 속 미운 오리 새끼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백조의 호수, 서커스로 날아오르다

백조의 호수, 서커스로 날아오르다

ACC재단, 11월 27~29일 ACC 예술극장 극장1서 ‘덕 폰드’

2026년 09월 17일(목) 12:48

호주 아트서커스단체 서카의 퍼포먼스 ‘덕 폰드’의 한 장면.<ACC재단 제공>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던 백조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우아한 발레의 몸짓은 아찔한 곡예로 바뀌고, 누구나 아는 동화 속 미운 오리 새끼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와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서커스와 연극, 무용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호주 아트서커스 단체 서카(Circa)가 오는 11월 27~2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 1에서 ‘덕 폰드(Duck Pond)’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ACC재단이 국내외 우수 공연예술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기획 ‘ACC 초이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덕 폰드’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발레 ‘백조의 호수’와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작품이다. 아름다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백조와 낯선 존재로 소외되는 오리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과 변화, 진정한 나다움의 의미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고전 발레의 우아한 이미지에 현대 서커스의 역동성을 더한다. 무용수들의 몸은 백조와 오리, 인간의 모습을 넘나들고 공중 아크로바틱과 빠른 장면 전환, 유머가 섞인 연극적 연출이 이어진다. 하얀 깃털이 흩날리는 무대와 강렬한 블랙 스완, 오리 물갈퀴를 활용한 익살스러운 장면이 어우러져 낯설고도 친근한 볼거리를 만든다.

이야기는 왕자의 생일 전날 궁전에서 시작된다. 왕자는 미운 오리 새끼와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흑조의 등장은 새로운 갈등을 불러온다. 이어지는 호수 장면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가 자신 안의 백조를 발견하고, 사랑과 정체성을 둘러싼 혼란이 깊어진다. 마지막 극장 장면에서는 인물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며 삶과 사랑의 변화를 그려낸다.

서카는 2004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창단한 공연예술단체다. 서커스와 무용,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세계 주요 도시와 축제 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 인간 신체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강렬한 움직임, 감정이 살아 있는 연출로 현대 서커스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단체로 꼽힌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누구나 잘 아는 고전 명작을 서커스라는 신선한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세계적인 예술곡예 단체 서카가 펼쳐내는 환상적인 신체 움직임과 유쾌한 무대를 통해 온 가족과 세대가 함께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