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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세시대 금요칼럼] 백세시대 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하며 / 신은경

요즈음 인공지능을 활발히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고, 시니어들의 AI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백세시대 신문이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의 삶을 다양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플랫폼을 넘어서...

[백세시대 금요칼럼] 백세시대 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하며 / 신은경

신은경 전 차의과학대학 교수

알찬 후반전 인생 항로 비춰주는

시니어의 등대 역할로 자리매김

노년세대와 청·장년세대 간 소통

시니어의 화려한 삶의 현장 전파

앞장서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를

백세시대 신문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백세시대 신문에 금요칼럼을 쓰면서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하였습니다. 이제 한 가족 같은 연대감을 느낍니다.

사람 나이 스물이 되면 성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의젓한 어른 나이가 된 백세시대 신문과 성대한 성인식을 열어 축하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그동안 훌륭한 일, 참 많이 하셨습니다.

명실공히 백세시대 신문은 우리 시니어들의 사랑방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되는 신문을 펼치면 알찬 인터뷰 기사와 사회 각층의 인사들이 쓰는 지혜로운 칼럼, 대기자의 수준 높은 특별기사와 의학·건강 정보, 다채로운 문화 기사에 이어서 각 경로당 소식이 4~5페이지에 걸쳐 사진으로 나옵니다.

전국 곳곳에서 얼마나 반갑게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행복한 순간이 만들어질까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작은 사진 속에 나의 얼굴을 찾는 재미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힘듭니다. 다른 경로당의 독특한 활동을 보며 서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백세시대 신문은 건강하고 알찬 후반전 인생을 설계하는 시니어들에게 등대 역할을 충실히 해 왔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100세를 산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백세시대 신문은 빛으로 건강한 장수의 길을 현실로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니어를 위한 전문 매체로서 20년을 굳건히 버텨온 시간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종이신문 백세시대가 맞아야 할 커다란 파도였습니다.

전통적인 종이신문의 특성을 유지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어려운 과업을 잘 이루어내었습니다. 광고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더욱 커졌겠지만, 굳건히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왔습니다.

백세시대 신문은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건강한 노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시니어를 능동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는 부단한 노력이 사회적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노인복지 정보 제공만이 아니라 정치·문화·역사 등을 다양하게 아우르는 종합지로서의 업그레이드 과정에 관계자들의 노력과 고민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년은 단순히 종이신문을 만들어내는 시간만이 아니라 인식변화를 이끈 개혁의 시간이었습니다. 노년은 늙어가고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성장하고 익어가는 시간이란 것을 꾸준히 인식시켜 준 거센 파도와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종이신문의 위기도 넘어왔고, 사회적인 무관심도 일깨우고, 끝없이 발생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지켜내고 시니어언론의 책임과 자부심을 잘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우뚝 선 백세시대 신문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미래의 백세시대 신문이 나아갈 길은 어떠해야 할까요? 백세시대 신문의 앞으로 20년은 단지 시니어를 위한 신문으로서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생활 패턴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서 커다란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노년세대와 청·장년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은 자신들의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지혜의 창으로, 노년이 이렇게 아름답다면 나도 용감하게 이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얻어갈 수 있는 곳으로, 세대 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곳. 청년들이 찾아와 해법을 찾아갈 수 있는 장으로 이곳을 찾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나이에 대한 생각은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요즘 환갑 잔치 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우리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는 그의 마지막 저서  ‘아흔에 바라본 삶’에서 인생의 마지막 쿼터 (75-100세)가 노년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달고 시원한 지혜의 우물 같았다고 합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그의 아들 스콧 핸디는 “만약 노년이 이런 거라면 어서 늙고 싶네요!”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80대, 90대도 왕성한 현역이 많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이 화려한 진행형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백세시대 신문입니다.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으니, 앞으로도 청년 정신 시니어의 현장을 앞장서 이끌어 주는 프런티어가 되어 주십시오.

끝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시니어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요즈음 인공지능을 활발히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고, 시니어들의 AI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백세시대 신문이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의 삶을 다양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플랫폼을 넘어서 콘텐츠가 가득한 매체가 되길 기대합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 외로움을 해소할 시니어 전용 여행문화 콘텐츠 제작 등 행복한 노년 생활을 구가하고 있는 독자의 삶 속에 늘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매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년은 시니어 언론의 터를 닦아 확고한 자리를 잡은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의 20년은 나이 든다는 것이 축복이고 기대할 만한 시간이라는 꿈을 설계해 주는 가슴 벅찬 미디어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독자들이 더 이상 나이를 장벽으로 여기지 않도록 백세시대 신문이 글자그대로 최강 백세 인구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혁신적인 길잡이가 되어 주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K-노년’의 모습이 전세계의 모범이 되어, 따라하고 싶은 샘플이 되기를, 그 선두에 백세시대신문이 있기를 그려봅니다.

지난 20년 동안 변치않고 지면을 지켜온 취재 편집기자들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전국 경로당과 복지관에서 매주 신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이야말로 백세시대 신문을 오늘까지 키워주신 진정한 주인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허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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