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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통대 총장 김종오 "인생 멘토는 큰형" ④ [유진모의 인사이트 인터뷰...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AI와 데이터 기반 교육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때 OU에서 보았던... 위해 AI 기반의 학습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학습 경로 설계와 학습 지속 지원 체계를...

방통대 총장 김종오 "인생 멘토는 큰형" ④ [유진모의 인사이트 인터뷰...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인사이트 인터뷰]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9대 총장은 대학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진로를 교육자로 정했다. 부친으로부터 진로의 신탁을 받았다면 사실상 정서적, 학구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은 큰형인 광주대학교 김종선 교수이다. 경제 전문가인 큰형에게서 경영자로서의 영감을 얻었고 그래서 경영학과를 선택했다. 큰형이 그의 인생의 경영자였다.

예전에 큰형과 함께 공저를 집필했을 때가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 있다. 김 총장은 요즘 와인과 막걸리에 푹 빠져 있는데 큰형과 막걸리 한잔하기 힘들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서울과 광주가 먼 데다 큰형이 나이도 있고, 건강도 그다지 좋지 않다. 큰형이 활력을 되찾아서 자신이 광주의 한정식 식당으로 초빙해 막걸리 한잔 대접하는 게 소원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그가 방송대 현재의 총장까지 을 수 있었던 동인은 작은형 김종진 전 KBS 기자이다. 김 총장이 방송대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2004년 작은형이 특파원으로 런던에 거주하고 있을 때 그곳으로 가서 방송대의 효시인 더 오픈 유니버시티에서 약 3개월간 연수를 했던 경험은 방송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당시 원격 교육 시스템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OU 운영 방식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교수들이 강의 전달보다는 학습 설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AI와 데이터 기반 교육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때 OU에서 보았던 시스템이야말로 원격 교육의 본질에 가까웠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기술은 크게 발전했지만 교육의 핵심은 여전히 학습자를 중심에 두는 데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김 총장은 OU가 단순히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이 아니라 학습자의 상황과 수준에 맞추어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학습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 구조에 주목한 것. 특히 교수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자가 아니라 학습 경험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립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오른쪽)이 미디어파인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곳에서 만났던 한 학생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학업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는 그 학생의 말은 원격 교육의 본질이 단순한 편의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회를 확장하는 데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었죠. 원격 대학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학습자가 자신의 삶을 유지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여야 한다는 방향성을 본 것이죠."

이러한 경험으로 방송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었다. 단순히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을 넘어 학습자의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위해 AI 기반의 학습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학습 경로 설계와 학습 지속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지도를 그렸다.

"교수의 역할 역시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강의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학습을 설계하고 학생의 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대학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OU에서의 경험을 우리 대학의 특성과 학생 구성에 맞게 재해석하고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김 총장은 공으로 하는 운동이라면 다 좋아하는데 특히 농구와 배구가 더욱 좋다. 한때 지인들 사이에서 '프로'라고 불릴 정도로 골프 실력이 월등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잔디와의 만남은 주말에 아내가 대표 이사로 있는 조경수 농장에서 풀을 밟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가 제일 아끼는 것은 향나무 가이즈카. 향을 만드는 재료이기에 묵주나 염주도 만든다.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그래서 그 점잖은 향을 맡는 가운데 푸른 비늘잎과 바늘잎을 만져 주면서 마음의 안식을 취한다. 한때 아들과 함께 전국의 명산을 섭렵했지만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어울릴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가끔 혼자서 산에 오르는데 특히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희열을 느낀다. 그런 고통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른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는 공과 대학이 없고 유아교육학과, 식품영양학과, 영문학과 등이 있기 때문에 여학생 비율이 높다. 사실 총장으로서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터인데 일단 학생들의 취업률에 크게 비중을 둘 이유가 없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다만 비록 원격 교육일지라도 여학생이 많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근무한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오랜 시간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나 학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평생 학습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 대표 원격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

유진모 미디어파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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