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밟히고 말라죽는 갯봄맞이꽃(멸종위기 야생생물Ⅱ) 자생지 살린다

울산 대왕암공원 해안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갯봄맞이꽃이 사람들의 발길과 토양 건조·침식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밟히거나 말라죽고 집중호우에 서식지가 쓸려가는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최남단 자생지를 되살리기 위한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밟히고 말라죽는 갯봄맞이꽃(멸종위기 야생생물Ⅱ) 자생지 살린다

전국 최남단 자생지 대왕암공원

동구, 7000㎡ 일원 복원 사업

내년까지 4억4000만원 투입

울산 대왕암공원 해안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갯봄맞이꽃이 사람들의 발길과 토양 건조·침식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밟히거나 말라죽고 집중호우에 서식지가 쓸려가는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최남단 자생지를 되살리기 위한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인근 해안. 바위 아래 흙이 드러난 곳에 작은 갯봄맞이꽃이 심겨 있었고, 곁에는 식물 이름을 적은 노란 표지가 꽂혀 있었다. 식재 구역 주변으로는 낮은 기둥을 밧줄로 연결한 보호 울타리가 둘러져 있었다.

동구에 따르면, 이 일대는 갯바위로 향하는 낚시객들이 오가면서 갯봄맞이꽃을 밟는 피해가 이어졌던 곳이다. 사람의 출입에 더해 토양이 마르거나 유실되면서 꽃이 자랄 터전도 훼손됐다.

특히 지난 2024년과 지난해 여름에는 토양 건조로 갯봄맞이꽃이 고사했고 지난해 집중호우 때는 흙이 쓸려가면서 서식지 일부가 소실됐다.

설상가상으로 생태계 교란식물 확산과 불법쓰레기 투기 및 적치로 갯봄맞이꽃 최소 개체군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갯봄맞이꽃은 습하고 염분이 있는 해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생명의숲에 따르면 울산은 갯봄맞이꽃의 전국 최남단 서식지로, 대왕암공원과 북구 강동 해안 등에 자생하고 있다.

이에 동구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을 통해 대왕암공원 해안 7000㎡ 일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갯봄맞이꽃과 주변 해안식생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시공·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사업비는 4억4000만원이다.

약 2주 전 식재에 이어 지난주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1차 공사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사업자가 2년간 관리한 뒤 동구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밟힘 피해를 막는 것과 함께 토양 건조·침식 등을 살피며 새로 심은 갯봄맞이꽃의 정착을 돕는 것이 과제다.

동구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갯봄맞이꽃이 밟힘과 생육환경 변화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훼손지 복원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생지를 보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