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수익률 89.86% 기록…HBM·기판·배터리 아우르는 IT 생태계 투자 전략 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IT ETF(139260)'가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IT 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확장한 전략이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7일 'TIGER 200 IT ETF'의 순자산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24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1조 1,339억 원에 달하며, 연초 이후(YTD) 수익률은 89.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 성과는 AI 인프라 확장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선제적으로 포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TIGER 200 IT ETF'는 코스피 200 구성종목 가운데 정보기술(IT) 섹터에 해당하는 15개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비중 22.10%)와 삼성전자(19.82%)가 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을 이루며, 여기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분야의 강자인 삼성전기(11.56%),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담당하는 삼성SDI(10.27%),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전문 기업 이수페타시스(2.21%)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반도체 대장주에 머물지 않고 기판, 커패시터, 배터리까지 IT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구성이 이 ETF의 핵심 경쟁력이다.
AI 서버 확대가 불러온 연쇄 수혜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 수요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AI 서버 한 대에는 일반 서버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MLCC가 탑재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고다층 기판과 ESS 배터리 수요가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TIGER 200 IT ETF'는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핵심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촘촘히 담아 연쇄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는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AI 하드웨어와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한층 고조됐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초기 AI 열풍이 이제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기기 등 실물 하드웨어와 인프라 전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특정 종목에 집중 베팅하기보다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ETF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TIGER 200 IT ETF'는 이 수요에 가장 적합하게 대응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정의현 본부장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단순한 반도체 사이클을 넘어 AI 인프라가 기기와 산업 전체로 확산되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TIGER 200 IT ETF는 HBM부터 기판,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국내 IT 생태계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해당 ETF의 구조적 강점을 강조했다.
순자산 1조 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반도체 한 종목에 희비가 갈리던 시대에서 벗어나, AI 인프라라는 더 넓은 그림에 투자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시장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래에셋 'TIGER 200 IT ETF'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신승윤 기자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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