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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가 끌어올린 韓경제…1분기 1.7% '깜짝 성장'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발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과... 특히 이번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 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반도체 중심의 산업 회복이...

반도체가 끌어올린 韓경제…1분기 1.7% '깜짝 성장'

수출 5.1% 증가·투자 회복 맞물리며 5년6개월 만 최고 성장률 기록

제조업 기여도 절반 넘어…AI 수요 확산 속 성장 모멘텀 지속 기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발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반등하며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3.6%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 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반도체 중심의 산업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서 단기간에 반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5.1%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순수출이 끌어올린 셈이다.

내수 역시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확산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도 0.1% 증가했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 부문이 빠르게 살아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기계류·장비 투자가 확대되며 4.8%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반도체 공장 증설과 공공주택 착공 확대 등에 힘입어 2.8%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 사이클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제활동별로도 반도체가 포함된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하며 전체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55%를 넘어서며 사실상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지표 역시 강하게 개선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988년 이후 약 3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실적 개선이 투자 확대와 임금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능성도 시사한다. 실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격히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1분기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물류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이 이를 상쇄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며 “기업 실적 개선이 투자와 내수로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향후에도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있는 회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1분기 ‘깜짝 성장’은 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맞물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역시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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