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GRDP 3.8% 증가에도
호남, 건설·제조업 부진에 제자리
올해 1분기 전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수도권과 충청권이 성장을 견인한 반면 호남권은 제자리걸음을 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1분기 실질 GRDP’ 자료를 보면 전국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4.2%) 이후 17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전국 5개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5.2%), 충청권(4.2%), 대경권(2.3%), 동남권(2.0%) 등 4곳의 GRDP가 전년 동기 대비 높아졌다. 이들 지역 모두 건설업은 뒷걸음질 쳤지만, 반도체 등 광업·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호남권은 건설업이 1.2% 감소하고 광업·제조업마저 제자리걸음을 하며 보합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4% 늘어나는 데 그쳐 5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7개 시도별로는 충북(13.8%), 경기(6.2%) 등 14개 시도의 GRDP가 1년 전보다 늘었다.
충북과 경기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호조에 힘입어 광업·제조업 부문이 각각 25.8%, 14.2% 성장한 영향이 컸다. 특히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등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리한 충북은 2015년 분기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가 위치한 경북 역시 광업·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8.0% 늘어남에 따라 GRDP가 2.3% 상승했다.
서울은 서비스업 생산이 5.1% 확대되며 GRDP가 4.8% 성장했다. 특히 주식 거래량 급증 등으로 금융·보험업이 11.2% 오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없는 전남은 0.8% 감소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전남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선박 건조 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지역 원전이 일시 가동 중단을 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전남의 서비스업 생산이 1.0% 늘었지만, 건설업(-4.0%) 낙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충남(-0.5%)은 건설업 침체에 더해 반도체·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까지 줄며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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