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 등 제조업과 소비도 반등하면서 국내 경기 개선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완만한 개선 흐름에서 경기 판단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5.8%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기저효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자동차가 12.6%, 기계장비가 14.4%, 전기장비가 8.8% 증가하는 등 주요 제조업종이 반등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9%에서 74.9%로 상승했다.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2% 상승했고 승용차 판매는 전월 10.7% 감소에서 12.2% 증가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판매도 13.1% 증가했다.
다만 KDI는 자동차 판매 증가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 선반영 등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6월 21.7%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가 58.5%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운송장비 투자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반면 경기 회복이 전 부문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고용 증가세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8%로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2.5%에서 2.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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