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DJ 참여, 7곡 라이브…1부부터 4부까지 특집 구성
신인시절 인연 이어 20주년 함께…'알록달록' 로고송까지
방송사고·첫 방송 회상까지…박현준 PDJ 20년 소회 전해
경인방송, 박현준 PDJ에 20주년 기념 임직원 감사패 전달
박현준의 라디오가가'의 PDJ 박현준과 오늘(3일) 출연한 잔나비(최정훈·김도형) [사진 = 경인방송]
[인천 = 경인방송] 경인방송을 대표하는 최장수 프로그램 '박현준의 라디오가가'가 20주년을 맞아 특집방송을 선보이며 청취자들과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오늘(3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특집방송에는 프로그램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밴드 잔나비가 출연해 20주년을 빛냈습니다.
잔나비는 지난 2015년 신예 밴드와 인디 뮤지션을 소개하던 '박현준의 라디오가가'의 '언플러그드 라이브' 코너에 출연하며 프로그램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프로그램 3부 오프닝 로고송도 잔나비가 '알록달록'을 개사해 만든 곡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집방송 1부와 2부는 잔나비가 DJ를 맡고 박현준 PDJ가 게스트로 참여하는 특별한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박현준 PDJ는 20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시간을 돌아보며 첫 방송 당시의 긴장감과 생방송 현장의 분주함을 떠올렸습니다.
박 PDJ는 "첫날은 설렘보다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스튜디오에 들어와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기도 바쁜데 노래도 올리고 광고도 나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생방송 중 겪었던 돌발 상황들을 꼽았습니다.
박 PDJ는 "생방송 중 건물 전원이 내려가 20분간 무음이 나갔던 적이 있었다"며 "또 하루는 영화 '투마로우'처럼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아침 9시에 출발해 방송이 끝난 뒤인 오후 3시가 돼서야 방송국에 도착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3일)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출연한 잔나비(최정훈·김도형) [사진 = 경인방송]
이어 잔나비와 처음 만났던 순간과 그동안 쌓아온 인연까지 차분히 되짚었습니다.
박 PDJ는 "잔나비가 펜타포트 슈퍼루키에 나올 때 MC와 심사를 맡은 게 첫 기억"이라며 "당시 잔나비 곁에 팬 3명만 함께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슈퍼스타가 돼 정말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잔나비 최정훈 씨도 "박현준 PD님께서 당시 열심히 MC를 맡으셔서 무대 뒤에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이후 라디오에 출연하게 해주셔서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경인방송에 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잔나비는 '박현준의 라디오가가'를 표현하는 음악으로 퀸(Queen)의 '라디오 가가(Radio Ga Ga)'를 꼽았습니다.
최정훈 씨는 "말 그대로 라디오 가가"라며 "라디오에 대한 향수를 담은 곡인데 '박현준의 라디오가가'도 오랫동안 방송되며 좋은 인디 음악을 발굴해주는 코너가 있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큰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3부와 4부에서는 다시 박 PDJ가 진행을 맡아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잔나비는 라이브 무대를 통해 총 7곡을 선보이며 특집방송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 축하기념식에서 김종춘 경인방송 대표이사, 박현준 PDJ, 이보나 작가(왼쪽부터) [사진 =정성희 PD]
특히 방송 중간에는 박 PDJ의 영원한 스승인 고 김광한 DJ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AI 음성이 공개돼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일레븐랩스의 기술 지원으로 제작된 AI 음성을 통해 고 김광한 DJ는 "예전에 경인방송 팝스 다이얼로 매일 인사드렸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예전에 좋은 팝송은 시간을 견디고 좋은 DJ는 세대를 건넌다는 말을 했었는데 박현준 씨가 그런 진행자가 돼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팝을 사랑하고 라디오를 사랑했던 선배 DJ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계속해서 여러분의 다이얼을 90.7에 맞춰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PDJ는 고 김광한 DJ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뒤늦게 눈물을 보였습니다.
박 PDJ는 "첫방송 당시 3개월 정도만 하다가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 어느덧 20년이 됐다"며 "20주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특집방송은 프로그램과 함께해온 음악과 사람, 그리고 시간을 되짚는 구성으로 꾸며지며 '라디오가가' 20년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경인방송은 생방송이 끝난 뒤 김종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경인방송은 지난 20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취자들과 함께한 박 PDJ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박현준의 라디오가가' 20주년을 축하하는 경인방송 임직원과 잔나비 [사진 = 정성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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