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과 가뭄 시기상 부적절
안병구 시장 “절수형 축제로 진행”
밀양수퍼페스티벌 포스터.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밀양시가 대형 물 축제 ‘2026 밀양 수퍼페스티벌’을 진행하자 밀양시의회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며 민심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7일 밀양시의회(의장 손문규)에 따르면 축제 시작 하루 전날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의 고통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 축제를 여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민심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농민은 논밭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며 피눈물을 흘리는데 축제장에서는 수천 톤의 물을 뿌리며 연예인을 초청해 축제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시민 생존권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에서 경제적 효과만을 따지는 건 행정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축제를 기다려온 분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금은 모든 행정력을 가뭄 극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밝혔다.
밀양 수퍼페스티벌은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진행하는데, 대형 풀장, 워터슬라이드 운영 등 물과 관련한 축제이다. 하루 들어가는 생활용수만 300톤 가까이 쓰인다.
시는 축제에 앞서 시기를 조정하자는 여론이 들끓자 “밀양댐 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교동정수장 물을 이용해 절수형 축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가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축제 운영 전반에 절수 대책을 철저히 반영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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