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롭게 도입된 규정 중 하나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3분간의 물 보충 휴식 시간을 부여한 것인데, 전·후반 시작 후 22분 정도 지나면 주심은 경기를 중단해 선수들에게 수분 보충 시간을 줬다.
월드컵이 끝난 현재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한 말들이 많다. FIFA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도입 이유는 ‘선수들의 건강 보호’이다. 월드컵을 치를 당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선수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FIFA의 이 같은 조치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기온이나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FIFA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는 방송사에 ‘광고 시간’을 보장해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BBC에 따르면 미국 내 중계방송사인 폭스스포츠의 월드컵 30초 광고 평균 가격은 20만~30만 달러(약 3억~4억 5000만 원)다. 미국 경기와 토너먼트 기간에는 75만 달러(약 11억 2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행으로 전·후반 축구 경기가 4쿼터로 진행되는 농구처럼 됐다는 팬들의 비아냥도 쏟아졌다. 감독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타임아웃처럼 사용해 경기 중 전술 지시를 전달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현상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논란을 의식한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리그는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하고 있다. 쿨링 브레이크는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 즉 기온과 습도, 일사, 복사 등의 주변 열환경을 종합한 지수가 섭씨 32도를 넘었을 때 선언될 수 있는 규정이다. 심판이 쿨링 브레이크를 선언하면 3분 동안 선수들이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쿨링 브레이크 3분은 추가 시간으로 적용된다. 조건부 휴식인 셈이다.
FIFA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행이나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등 여러 규정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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