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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팀 건강하다” 모레노 감독 발언…주장 손흥민-96 트리오 선발 그대로, 현상 유지 속 ‘정면 돌파’ 여부관건[SS현장]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29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내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13일), 카타르(17일)와 A매치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대표팀 내분설에 관해 언급했다.

[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 기자] “대표팀은 건강하다.”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29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내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13일), 카타르(17일)와 A매치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대표팀 내분설에 관해 언급했다.

지난달 A매치 후 1996년생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동반 은퇴 소동과 함께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레노 감독은 넷 다 다시 명단에 포함했고,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며 주장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례적으로 긴 모두 발언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는데 구체적인 상황과 해결 방안은 함구했다. 대신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은 건강하다”며 팀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믿기 어렵다. 실제 그는 모두 발언에서 “선수, 주장,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모두 소통했다. 마주 보고 얘기하면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며 해결해야 할 이슈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이라는 원칙에 의해 말을 아낀 것으로 해석된다.

관건은 11월 소집 분위기다. ‘96 트리오’를 비롯해 대표팀 선수는 은퇴 소동 이후 손흥민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 갈등설이 수면 위로 오른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어색한 공기가 감돌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일단 주장을 손흥민에게 계속 맡긴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1월에도 리더십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팀의 핵심인 96 라인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들은 전술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팀의 척추로 볼 만하다. 이슈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 한 공간에서 화합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팀을 이끄는 게 모레노 감독의 과제가 됐다.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적극적인 중재 속 해묵은 감정을 해소한다면 대표팀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손흥민을 주장으로 중용하는 동시에 96 라인 모두 그대로 선발한 모레노 감독의 결정이 내부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일종의 ‘회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악화할 우려가 따른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발표 후 스페인으로 떠났다. 이강인과 김민재, 황인범 등을 만나 현 대표팀 상황에 관한 생각을 듣고 향후 운영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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