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된 민형배 의원.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민형배 의원이 확정되면서 그의 삶의 궤적과 정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의원은 기자와 시민운동가, 청와대 참모, 재선 기초단체장, 재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지역 정치권에서 드물게 행정과 정치, 시민사회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광주·전남 통합이라는 초유의 과제 앞, 그의 이력과 비전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민 의원은 1961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목격한 경험이 이후 정치적 정체성의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후 전남일보에서 기자로 일했고, 노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언론계를 떠난 뒤에는 시민사회로 자리를 옮겼다. 참여자치21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쏟았고, 이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으로 발탁돼 중앙정치 무대와 접점을 넓혔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자치발전비서관과 사회정책비서관을 맡아 다시 청와대에 들어갔다.
민형배라는 이름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각인된 시기는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이다.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 광산구를 이끌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생활임금제, 주민자치 실험 등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단체장으로 소개됐고, 2017년에는 광주·전남 최초 생활임금제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 입성 뒤에는 선명한 개혁 성향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2020년 총선에서는 광주 광산을에서 84.05%를 얻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2024년 총선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 핵심 의원, 검찰개혁 전면에 선 인물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굳어졌다.
다만 그의 정치 이력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2022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법사위원으로 배치됐고, 당시 민주당의 입법 강행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과 함께 ‘꼼수 탈당’ 비판도 뒤따랐다. 강한 추진력과 투쟁성이 장점으로 평가되는 동시에, 통합 행정의 수장으로서는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이 함께 요구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특별시장 선거에서 민 의원이 내세운 큰 틀의 비전은 성장통합, 균형통합, 기본소득, 녹색도시, 시민주권의 5대 원칙이다. 그는 전남과 광주를 단순히 행정구역으로 묶는 데 그치지 않고, 동부·서부·중남부·광주권이 역할을 나눠 순환하는 메가시티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왔다. 그의 핵심 색깔은 ‘시민주권’이다. 민 의원은 통합 이후 393개 읍·면·동과 27개 시·군·구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주민세 읍면동 환원과 마을 자치 재정 확대, 읍·면·동장 주민 선택제 정착 지원 등을 약속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시민주권정부 수립’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의회, 부시장 시민 추천제 같은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기술을 기반으로 전남광주 전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교통플랫폼 ‘올타’(All-TA) 구축을 제시했다. 인구감소지역에는 단계적 무상교통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동 분야에서는 전남광주형 상병수당, 주 4.5일제, 노동안전보건센터, 일하는사람권익재단 등을 제시했다.
산업 공약의 중심축은 AI와 에너지다. 민 의원은 광주 주력산업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산업 대전환 전략’을 발표했고, 자동차·광산업·전자·가전·의료 등을 AI 모빌리티, 광의료, 디지털트윈 제조, 정밀의료 등으로 고도화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RE100 산업벨트, 반도체와 에너지 연계 전략, 공항 이전 부지와 송정권 개발 구상 등을 더해 통합특별시를 남부권 신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재정 구상도 눈에 띈다. 민 의원은 통합 인센티브를 단순 배분에 그치지 않고 산업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자 전남광주’ 모델을 제시했다. 20조 원 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80%를 투자 유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인재 육성과 사회안전망에 10%씩 배분하는 ‘8:1:1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와 주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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