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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계파 갈등 폭발, 전대 앞 ‘친명-친청’ 정면 충돌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폭발했다. 차기 당대표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를 향한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사퇴 압박과 당 지도부(친청계)의 수성 노력이 정면충돌하며 당이 거센 내홍에 휩싸였다.

민주당 계파 갈등 폭발, 전대 앞 ‘친명-친청’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폭발했다. 차기 당대표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를 향한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사퇴 압박과 당 지도부(친청계)의 수성 노력이 정면충돌하며 당이 거센 내홍에 휩싸였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할 ‘선거 평가 백서’ 작성 기준부터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정 대표 지시로 출범한 지선 평가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지도부가 평가 대상에 ‘정부 인사들의 언행과 행보’를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보도 등이 당내 균열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으나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학생이 자기 시험지를 채점하는 격”이라며 정 대표와 조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용민 의원 역시 선거 책임은 당에 있는 것이라며 대정부 책임 전가 식 공세를 꼬집었다.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SNS로 던진 ‘책임정치’ 메시지도 계파 간 대리전의 핵심 쟁점이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 “여당의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 중심의 당 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를 고리로 친명계는 총공세에 나섰다.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라며 포용의 정치를 촉구했다. 김남희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도 장외에서 “연임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반면 친청계는 철저한 방어벽을 쳤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결과는 나 몰라라 하며 배제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며 친명계의 공세를 편가르기로 규정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월드클래스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는 등 최대한 몸을 낮추는 행보로 당·청 갈등 프레임 차단에 주력했지만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내부 진흙탕 싸움의 결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5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 대상,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8%p 하락한 38.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2%p 상승한 44.3%로 집계돼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내부 불협화음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데 이어 당의 텃밭인 호남을 3일 연속 방문하며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송영길 의원도 오는 18일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아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측을 예방하는 영남권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강경파 김용민 의원은 출마를 고민 중이라며 정 대표와 김 총리를 동시에 저격했다.

전준위 구성을 앞두고 정 대표의 사퇴 시한이 임박하고 백서 논란과 지지율 폭락이 맞물리면서 민주당 내 계파 싸움이 파국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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