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서막이 이번 주 오른다. 지방선거 실패론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승부수를 띄우고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혔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이달 말쯤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송영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인 전대 출격 채비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지지자들도 진영별로 결집, 사실상 전대 구도 주도권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고 당부했지만, 초반부터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전례에 따라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헌·당규에 대표 연임 시 사퇴 시한을 별도로 규정은 없지만, 전례를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 총리는 후임자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의 25~26일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으로 복귀가 에상된다. 그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방중해 중국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인 송영길 의원은 정 대표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만약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의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이 '지방선거 책임론'이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16곳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12곳에서 승리했지만,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에 비당권파 의원들은 "연임에 도전할 명분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비당권파가 제기해온 지도부 책임론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도 진영 간 대결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선 지난 탄핵 국면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결합했던 구주류 친문(친문재인)계와 현재 주류 친명계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실상 노선 투쟁에 들어갔다.
비당권파 친명계와 이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신규 유입한 이들을 통칭하는 뉴이재명 등은 김 총리를, 친노·친문계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의 정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정 대표와 김 총리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우선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끈 김 총리가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통령의 뜻'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선 많다.
이에 대응해 정 대표는 연일 이 대통령을 "월드클래스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당청 관계에서 파열음이 일으켰으나 18일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참석해 '90도 폴더 인사'로 상황 수습을 모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언행을 두고 전당대회 대결 구도가 '이 대통령 대 정 대표'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김응삼기자 uskes@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