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와 함께 당은 차기 당권 경쟁 모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선거가 미완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 대표가 기대했던 '연임 대세론'의 동력이 약화한 가운데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총리가 조만간 여의도에 복귀하고 민주당도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선거 결과 평가를 연결고리로 한 세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전대 준비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당내에선 장소 대관 등의 이유로 9월 6일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4월 실시되는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여권 내 권력 구도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대표 선거가 사실상 '대권주자 예비전'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모두 당대표를 거치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힌 전례가 있어 이번 당대표 선출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달 중순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고,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김민석 총리는 총리직을 떠나 여의도로 복귀한다. 송영길 의원도 전대 출마를 위한 물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전대 모드로 이동하면서 지방선거 평가가 1차 전장이 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선거 자체는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송 의원은 같은 날 격전지 패배에 대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청래 책임론을 언급했다.
김 총리도 광주 연설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두 가지가 있다.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당내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다시 한번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좀 더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경고", 황명선 최고위원은 "매서운 죽비"라며 정 대표 책임론 제기했다.
원내·외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 역시 "이번 선거는 대승이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라며 "당 지도부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논평을 냈다.
정 대표는 당내 비판과 관련, 지방선거평가위를 구성해 백서를 만들겠다고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에 대한 공방은 평가위 논의 과정에서 각 계파가 가세하면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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