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최고위 표결서 무산
친명 “전준위 의결안 뒤집어”
친청 “제안 자체가 절차적 위법”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도입하기로 한 ‘선호투표제’에 이어 이번에는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무산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해석과 입장 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다.
민주당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선호투표제 도입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제안했던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 안건은 지난 14일 비공개 최고위 표결에서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청년 최고위원제 무산을 ‘기득권 지키기’이자 ‘시대정신의 훼손’이라 규정하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당의 중심에 두자는 최소한의 제도조차 거부하면서 당원 주권과 당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파적 이익을 앞세운 이번 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전준위가 두 번이나 의결한 안을 최고위가 뒤집었다”고 지적하며 “지금 2030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 같은 친명계의 공세를 “안하무인이자 떼쓰기”라며 당헌·당규상 선결 절차와 물리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제도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자는 제안 자체가 절차적 위법이자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을 하려면 15종이 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보통의 청년 당원들에게는 준비할 시간 자체가 원천 봉쇄된다”며 “결국 사전에 준비를 마친 일부 전업 정치인이나 유튜버를 제외한 대다수 청년을 들러리로 세우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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