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타깃 교량·발전소”
“인프라 공격은 전쟁범죄” 지적도
이란 “美 빅테크 시설 타격” 주장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연결하는 교량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으로 붕괴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폭파 영상을 올리며 "이란은 협상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엑스(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3주 시한으로 예고한 대(對)이란 전쟁의 다음 표적으로 교량과 발전소 같은 민간 시설을 지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주변국의 미국 빅테크 기업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과 장기전의 갈림길에서 전쟁 피해를 극대화하는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난타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우리 군대는 이란 내 잔존 시설 파괴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다음은 교량, 그다음은 발전소”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새 지도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건이 어렵고 민간인에게 직접 피해가 돌아가는 기반 시설들을 공격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파된 교량 영상도 게시하며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져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연결하는 교량 일부 구간이 2차례 공습을 받아 붕괴됐다. 교량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교각 높이가 136m로 중동에서 가장 높다고 파르스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 그들(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교량 공습을 시작으로 민간 시설 공격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간인 생존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공격하면 국제인도법상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 에드 마키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21일 엑스에 “민간 발전소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란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타격하고 나섰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미국의 이란 국민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전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며 “UAE 두바이의 오라클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과 오라클은 모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이다.
다만 바레인·UAE 정부와 아마존·오라클은 모두 피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바레인 정부 당국자는 CNN에 “우리 기업인 바델코통신 본사가 공격당했다”며 이란을 규탄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 미국·이스라엘이 민간 AI 기술을 활용해 이란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애플과 구글 등 17개 빅테크 기업을 보복 대상으로 지정했다.
혁명수비대는 3일에는 “우리 영공에서 미군 F-35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쿠웨이트 전기·수자원·재생에너지부는 “이란이 우리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90%가량을 담수화 시설을 통해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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